Policy & Regulation
전국 21개 병원 4만9651명 분석…보균 유병률 1.79%로 최고 질병청, 조기 선별·격리·환경관리 강화 방침

의료기관 내 주요 다제내성균 가운데 CRE(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목)가 최우선 관리 대상으로 꼽혔다.
질병관리청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송경호 교수팀은 28일 전국 21개 병원 입원환자 4만9651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24년 4월·7월·10월과 2025년 1월 등 4차례에 걸쳐 시점유병률 조사를 실시하고, 주요 다제내성균의 보균·감염 현황과 중증도, 재원기간, 의료비용 등을 종합 평가했다.
그 결과 관리 우선순위는 CRE가 1위였고, VRE(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와 MRAB(다제내성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가 뒤를 이었다.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와 MRPA(다제내성 녹농균)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균종별 보균 시점유병률은 CRE가 1.79%로 가장 높았고 VRE 1.73%, MRSA 1.59% 순이었다. 감염 시점유병률은 MRSA가 0.53%로 최고였으며 CRE 0.30%, VRE 0.23%로 나타났다.
감염 환자의 30일 사망률은 VRE가 18.6%로 가장 높았고 CRE 16.9%, MRSA 12.4%였다. 다만 연구팀은 이 수치가 감염 자체에 의한 직접 사망률이 아니라 기저질환 등 환자 요인이 반영된 전체 사망률이라고 설명했다.
감염 1건당 의료비용 중앙값은 최저 2900만원(MRSA)에서 최고 5900만원(VRE)으로 집계됐다. CRE 감염은 4600만원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VRE의 중요도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제내성세균 감염 자체의 기여 사망률을 별도로 평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의료기관별 감염관리 여건에도 편차가 확인됐다. 감염내과 전문의는 21개 병원 모두에 있었지만 감염관리 전담의사를 둔 곳은 1곳(5%)에 불과했다.
격리 시행률도 균종별로 달랐다. CP-CRE(카바페넴 분해효소 생성 CRE)는 모든 병원이 병동과 중환자실에서 격리했지만 MRSA는 8개 병원만 격리를 시행했다. 환경관리 전담인력을 배치한 기관도 1곳에 그쳤다.
송경호 교수는 "다제내성균의 높은 보균율과 감염률, 사망률, 낮은 관리해제 비율 등 임상적·사회경제적 부담을 객관적 데이터로 확인했다"며 "정기적 조사와 보균자 임상정보 전달체계 구축, 능동감시·격리에 대한 재정 지원 등 국가 차원의 체계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CRE 감염증 감소전략과 지역 의료기관 네트워크 중심의 의료관련감염병 관리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CRE의 경우 조기 선별검사 강화와 격리·환경관리 지원, 감염관리 인력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CRE의 경우 객관적·과학적 연구를 통해 높은 질병부담과 예방 중심 감염관리의 필요성이 확인됐다"며 "환자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 주요 다제내성균 6종에 대해 실제 입원환자 자료를 기반으로 질병부담을 통합 분석한 최초의 다기관 연구다. 다만 일부 대형병원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졌고 균종별 사례 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결과 해석 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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