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글로벌 톱5 CRO, 국산 장비 표준 공정으로 정식 편입 2027년부터 다국적 사이트로 도입 단계적 확대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가 글로벌 5위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국산 바이오 장비의 표준 공정 편입에 성공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미국 종속회사를 통해 글로벌 톱5 CRO로부터 세포 세척 자동화 장비 '플루토 HT'(Pluto HT)의 첫 복수 납품 주문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7억원으로 올 3분기 단일 건 기준 최대다.
이번 계약은 1회성 구매가 아니라 초기 도입과 향후 다국적 사이트 확장을 묶는 전사적 포괄 공급계약을 전제로 체결됐다. 장비는 우선 미국 내 주요 시험 사이트에 배치되며 현장 운용 결과와 재현성을 확인한 뒤 2027년부터 글로벌 전역의 다국적 사이트로 도입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힌다.
회사는 19일 기준 연내 장비 납품과 현장 교육을 마무리하고 고객사의 4분기 본 프로젝트 착수에 맞춰 실데이터를 생산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세포 세척은 제약·바이오 연구와 임상에서 세포 분석 전처리 단계다. 그동안 연구원의 수작업과 원심분리기에 의존해 세포 손상과 회수율 저하, 사이트별 데이터 편차 등의 한계가 있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원심분리 과정을 배제하고 미세 유체역학 제어로 배양액을 세척액으로 치환하는 독자 기술 'C-FREE'를 상용화해 세포 회수율과 재현성을 높였다.
이번 수주가 주목받는 배경은 CRO의 플랫폼 성격에 있다. 대형 제약사는 비용 절감과 데이터 공신력을 위해 비임상·임상 분석 상당 부분을 CRO에 위탁한다. CRO가 세포 세척 자동화 공정을 도입하면 위탁 제약사도 자사 실험실에서 오차를 줄이기 위해 같은 장비를 갖출 유인이 생긴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에도 글로벌 CRO와 대형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개발 제약사가 복수 사이트에 장비를 동시 도입했으며 이번 주문이 그 정점에 해당한다.
장비 판매 흐름도 단품 구매에서 복수 대를 묶어 전사 공정에 반영하는 멀티유닛 계약으로 바뀌고 있다. 플루토 워크스테이션 라인업은 5만 달러대 기본형(LT)부터 18만 달러대 대용량 고처리 모델(HT)까지 구성되는데 최근 수주의 70% 이상이 공정·품질관리(QC) 라인 도입과 사이트 확장을 전제로 체결됐다.
4분기에는 글로벌 최상위권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CGT 품질관리 부서에서도 플루토 도입을 확정하고 첫 발주를 준비 중이다.
다만 2027년 글로벌 전역 확대 수량은 법적으로 강제 약정된 것이 아니다. 추가 구매가 이어지려면 올 4분기부터 미국 첫 사이트에서 가동될 장비가 복수의 대형 프로젝트에서 사이트 간 재현성과 데이터 신뢰성을 입증해야 한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이끄는 유세포분석 표준화 컨소시엄의 공식 백서 채택 여부와 장비 납품 후 소모품·소프트웨어(플루토 코드)로 이어지는 반복 매출의 안착 여부도 관건이다. 장비가 글로벌 빅파마와 CRO, CDMO를 관통하는 산업 표준 프로토콜로 자리 잡을지가 장기 성장을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