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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 급성 골수성백혈병 치료 후보물질 ORM-6151 임상 1상 데이터 검토 후 개발 중단 결정 선급금 1억 달러 반환 의무 없어…오름테라퓨틱, 자체 DAC 파이프라인 개발에 역량 집중

오름테라퓨틱이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체결했던 급성 골수성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관련 자산양수도 계약이 종료됐다. BMS가 해당 물질의 임상 개발을 중단하면서 추가 마일스톤 지급 의무가 소멸됐지만, 오름테라퓨틱이 이미 수령한 계약금 1억 달러(약 1,340억 원)의 반환 의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BMS, 임상 데이터 검토 후 개발 중단 결정
오름테라퓨틱은 17일 BMS가 BMS-986497(기존명 ORM-6151)의 임상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음을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미국 BMS로부터 통보를 받은 16일을 사실발생일과 결정일로 기재했다. 수령 예상 대상이었던 마일스톤 금액이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자산의 10%를 초과해 이번 공시가 이뤄졌다.
해당 후보물질은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모달리티인 DAC(Degrader-Antibody Conjugate) 신약이다. 암세포 표면의 CD33을 표적하여 암세포 생존에 필수적인 GSPT1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혁신적인 기전을 가진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물질로 주목받아 왔다.
BMS는 2023년 10월 이 물질을 인수한 뒤 미국, 유럽, 캐나다 등지에서 급성 골수성백혈병 및 골수이형성증후군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단독 투여뿐만 아니라 아자시티딘, 베네토클락스와의 병용 요법까지 테스트하며 1차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임상 데이터를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개발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선급금 비율 55% 넘긴 이례적 계약 구조
2023년 체결된 자산양수도 계약의 총 규모는 1억 8,000만 달러였으며, 이 중 선급금이 1억 달러로 전체 계약 규모의 55.6%를 차지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잔여 마일스톤 8,000만 달러를 포기하게 됐지만, 이미 수령한 선급금에 대한 반환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코스닥 시장 상장 전에 체결된 것이다.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임상 중단이 DAC라는 새로운 접근법 자체의 실패라기보다 초기 임상 단계 신약 개발의 통상적인 리스크로 해석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이호철 연구원도 BMS의 임상 중단 이슈와 별개로, 오름테라퓨틱이 자체 개발 중인 재발성·불응성 급성 골수성백혈병 치료 후보물질 ORM-1153이 연내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어 추가적인 기술 수출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대전)과 미국(보스턴)에 거점을 둔 오름테라퓨틱은 2023년 BMS와의 계약 당시 초기 임상 단계임에도 선급금 비율이 50%를 넘겨 한국 바이오 산업에서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았다. 1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이미 확보해 반환 의무도 없는 만큼, 한국 바이오 벤처들이 흔히 겪는 자금난 없이 글로벌 수준의 자체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재무적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자체 파이프라인과 버텍스 파트너십이 향후 동력
오름테라퓨틱은 반환 의무 없는 자금을 바탕으로 자체 DAC 플랫폼(TPD²)을 활용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회사는 향후 DAC 플랫폼을 활용해 자사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속 물질인 ORM-1153의 연내 임상 진입 여부가 회사의 단기 모멘텀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2024년 글로벌 빅파마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와 체결한 9억 4,500만 달러 규모의 유전자 편집용 전처리제 발굴 파트너십도 향후 회사의 글로벌 가치를 견인할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ADC 시장이 2025년 약 126억 달러에서 2035년 약 348억 달러로 연평균 10.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ADC의 독성 부작용을 줄이고 표적 단백질 분해제의 세포 내 전달력을 극대화하는 DAC 기술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굳건하다. 로슈가 C4 테라퓨틱스와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DAC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빅파마 간 대규모 라이선스 딜이 이어지고 있어, 오름테라퓨틱의 플랫폼 경쟁력이 재조명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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