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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종 부회장 82만여 주 소멸에도 지분율 2.77% 유지…매각 아닌 주식병합 결과 결손금 정리·동전주 탈피 위한 체질 개선…흑자 전환 후 영장류 CRO 확장 본격화

오리엔트바이오 최숙종 부회장의 보유 주식이 164만4717주에서 82만2358주로 절반 줄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이달 4일 자본감소로 보통주 82만2359주를 처분한 것으로 기재됐다. 지분율은 직전 보고서와 동일한 2.77%를 유지했다. 2003년 7월 선임된 등기임원인 최 부회장은 오리엔트바이오의 사실상 지배주주로, 이번 주식 수 감소는 시장 매각이 아니라 회사가 단행한 2대 1 주식병합에 따른 50% 무상감자의 결과다.
주식병합으로 재무구조 정비 나선 배경
오리엔트바이오는 설치류와 비글견, 영장류 등 실험동물 생산과 비임상시험수탁(CRO)을 전문으로 하는 생물소재 인프라 기업이다. 이번 감자로 발행주식 총수가 종전 2964만5751주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전체 주주의 보유 주식이 일률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개별 주주의 지분율 자체는 변동이 없다.
한국 코스닥 시장에서는 주가가 일정 기간 1000원 미만에 머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주식병합과 감자를 단행하는 흐름에 대해 "누적된 결손금을 털어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주식 수를 줄여 동전주 꼬리표를 떼고 상장 유지 요건을 방어하기 위한 체질 개선"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오리엔트바이오의 이번 감자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감자 효력 발생 직후인 9월 초에는 최대주주인 오리엔트 및 특별관계자 측이 장내·장외 매수를 통해 합산 지분율을 기존 39.65%에서 40.20%로 0.55%포인트 늘렸다. 경영권 안정화 의지와 함께 기업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행보로 읽힌다.
흑자 전환과 무차입 경영으로 확보한 투자 여력
오리엔트바이오는 가평 1·2센터 통합 등 대대적인 생산 효율화를 추진해 영업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29.7% 절감했다. 그 결과 2026년 8월 발표된 1분기(4~6월) 실적에서 영업이익 1억 원, 당기순이익 4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부터 이어온 무차입 경영 기조 아래 부채비율은 약 19%에 불과하며, 현금성 자산은 약 380억 원에 달해 신사업 투자를 위한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다.
오리엔트바이오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 온 내실 경영과 운영 효율화 전략이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영장류 CRO와 인공지능(AI) 바이오 플랫폼 등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연구용 실험동물 인프라는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오리엔트바이오가 최근 전북 정읍에 무균(SPF) 토끼 생산 시설을 완공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제휴를 맺은 것은 국내 바이오 공급망의 자립도를 높이고 수입 검역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영장류 CRO 확장과 신사업이 향후 분수령
감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으로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한 오리엔트바이오는 향후 고부가가치 산업인 영장류 비임상시험 수탁 사업 확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투자가 늘면서 영장류 실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아시아 지역 CRO 인프라를 갖춘 오리엔트바이오에 사업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대주주 측의 지분 확대로 경영권이 한층 안정된 가운데, 비호르몬성 탈모 치료제(OND-1) 개발 성과와 새롭게 추진 중인 AI 바이오 플랫폼 사업의 시장 안착 여부가 오리엔트바이오의 중장기 기업 가치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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