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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지분 전량 반대매매로 지배구조 붕괴, 민승기 본부장이 경영 전반 수행 거래소, 9월 28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 예정

마이크로디지탈이 17일 이사회를 열고 민승기 사업개발실 본부장을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이날부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를 선임할 때까지다. 회사 측은 "비상경영 상황에서 업무 연속성과 효율적인 경영관리, 업무집행 체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임 목적을 밝혔다. 경영지배인의 업무 범위는 상법 제11조에 따라 회사 영업에 관한 재판상·재판 외 모든 행위를 포함해 대내외 경영업무 전반에 이른다.
감사의견 거절이 촉발한 지배구조 붕괴
이번 경영지배인 선임의 실질적 배경은 최근 잇따라 터진 감사의견 거절과 최대주주 반대매매 사태다. 8월 31일 외부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상반기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거절을 표명하면서 "검토에 필요한 주요 재무정보와 관련 증빙자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재무제표의 왜곡 가능성과 그 영향을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실적 부진을 넘어 회계 투명성과 내부 통제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시사하는 판단이다.
의견거절 공시 직후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1,567원에서 538원까지 추락했다. 연초 약 1만 원대와 비교하면 95% 이상 빠진 수치다. 주가 급락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였던 김경남 전 대표의 주식담보대출 반대매매를 촉발했고, 9월 3일 자로 보유 지분 373만여 주, 19.83%가 전량 강제 매각됐다. 최대주주가 공란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실적 역시 급격히 악화된 상태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6억6,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 급감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일회용 세포배양기를 제조하는 바이오 소부장 기업으로 주목받았지만, 바이오프로세스 부문 수출액은 전년 상반기 25억3,000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400만 원으로 사실상 소멸했다. 영업손실은 92억3,000만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민승기 경영지배인의 이력과 역할
민승기 경영지배인은 1973년생으로 현재 마이크로디지탈 사업개발실 본부장 겸 이사를 맡고 있다. 이전에는 한독칼로스메디칼에서 사업개발 부문 본부장 겸 이사를, 한독에서 의료기기 사업부 실장을 역임했다. 이번 안건은 사외이사 1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결됐으며, 경영지배인 근무 장소는 마이크로디지탈 본점이다. 다만 법령이나 정관에 따라 주주총회 또는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 사항은 해당 절차를 따르도록 했다.
민 경영지배인에게는 붕괴된 지배구조를 수습하고 자본 잠식 및 유동성 위기를 해결할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거래 정지 직전 하한가 속에서도 수백만 주의 대량 거래가 발생한 만큼, 시장 일각에서는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지분을 매집한 세력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장폐지 기로에 선 1차 관문
한국거래소는 9월 4일 공시를 통해 "투자주의 환기종목인 마이크로디지탈의 최대주주 변경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오는 9월 28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주식은 거래가 전면 정지된 상태다. 만약 연말 감사보고서에서도 회계 자료를 소명하지 못해 의견거절이 유지된다면 최종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바이오 장비 산업은 제약사 고객과의 장기적인 신뢰와 유지보수가 필수적이다. 지배구조 안정화와 회계 투명성이 신속히 증명되지 않는다면 붕괴된 해외 수출 라인을 복구하기는 당분간 매우 어려울 전망이다. 6월 말 기준 소액주주 5,919명이 전체 지분의 48.5%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피해 규모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추산된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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