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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글로벌 첫 CHB 완치제 허가 미국·중국 승인도 수개월 내 결정

글로벌 제약사 GSK가 개발한 만성 B형 간염(CHB) 기능적 완치제 '히브사고'(성분명: 베피로비르센)가 일본 후생노동성(MHLW)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는 베피로비르센의 첫 글로벌 승인이자, 일본에서 허가된 최초이자 유일한 CHB 기능적 완치 치료제다. 전 세계 2억 4,000만 명 이상이 앓고 있는 만성 B형 간염에서 '평생 치료'라는 굴레를 깨는 첫 공식 승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만성 B형 간염은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를 자체적으로 제거하지 못해 장기 감염이 이어지는 질환으로, 매년 약 110만 명이 간경변·간암 등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현재 표준 치료인 뉴클레오시드 유사체(NA)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뿐 제거하지는 못해, 환자들은 사실상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 1년 치료 후 기능적 완치율은 1% 미만에 그친다.
히브사고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티드(ASO) 계열로, HBV 관련 RNA를 분해해 바이러스 단백질 생성을 차단하고 혈중 B형 간염 표면항원(HBsAg) 수치를 낮추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단순한 바이러스 복제 억제를 넘어, 환자 면역 체계가 질병을 스스로 통제하도록 재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이 기존 치료제와의 결정적 차이다.
■ 임상 3상에서 완치율 19%∙∙∙기저 항원 낮으면 최대 28%
일본 승인의 근거가 된 B-Well 3상 임상시험에서 히브사고는 HBsAg 수치가 3,000 IU/mL 이하인 성인 환자에서 기능적 완치율 19%를 달성했다. 위약군에서는 완치 사례가 없었고, 기존 표준 치료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격차다. 전 세계 29개국 1,8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B-Well 1·2 임상에서는 기저 HBsAg 수치가 1,000 IU/mL 이하인 환자군에서 완치율이 26~28%까지 올라갔다.
기능적 완치는 치료 종료 후 최소 24주 동안 HBV DNA와 HBsAg가 모두 검출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HBsAg 소실은 간암 위험을 최대 89%, 전체 사망 위험을 62%까지 낮추는 것과 연관돼 있다. 적용 대상은 최소 6개월 이상 뉴클레오시드 유사체 치료를 받은 성인 환자 중 사전 정의된 바이러스 지표를 충족하는 경우로 한정된다.
■ 한국 환자 120만 명, 파급력 더 클 수 있어
이번 일본 승인은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혁신 의약품에 부여되는 '센쿠(SENKU)' 패스트트랙 지정 덕분에 신속히 이뤄졌다. 일본에는 약 100만 명의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있으며 매년 약 4,000명이 사망한다. GSK는 미국 FDA 및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도 승인 신청을 진행 중이며, 수개월 내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FDA는 베피로비르센에 신속 심사 및 혁신 치료제 지정을, 중국은 혁신 치료제 및 우선 심사 지정을 부여한 상태다.
한국도 이 흐름에서 주목해야 할 시장이다. 국내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약 120만 명으로, 간암 발병 원인의 약 60%를 차지한다. 특히 한국 환자 대다수는 치료 난이도가 높고 간암 진행 위험이 큰 '유전자형 C형(Genotype C)'에 감염돼 있어, 기존 경구 항바이러스제 복용 시 연간 기능적 완치율이 0.3~0.4% 수준에 불과하다. 히브사고가 국내에 도입될 경우 임상적·경제적 파급력이 아시아 어느 국가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전문가들도 이번 승인의 의미를 높게 평가한다.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 간장학 디렉터 셍지 림 교수는 "단 24주라는 정해진 기간의 치료만으로 기능적 완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은 만성 B형 간염 치료에 대한 패러다임과 환자들의 기대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시간대 간장학 전문의 안나 록 박사는 "표면항원 소실의 지속성을 확인하기 위한 장기 추적 관찰이 필요하며, 간경변 환자나 기저 항원 수치가 3,000 IU/mL를 초과하는 중증 환자를 위한 대안도 계속 연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승인이 간경변이 없고 항원 수치가 3,000 IU/mL 이하인 환자로 제한된다는 점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다. 제약업계는 항원 수치가 높거나 간경변이 동반된 환자까지 치료 범위를 넓히기 위해, 베피로비르센과 면역조절제·siRNA 등 다른 기전의 약물을 병용하는 '칵테일 요법' 연구에 투자를 집중할 전망이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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