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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와 최대 14억 달러 계약 체결 한국 기업 두 번째 LGL 합류

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사 알지노믹스가 미국 일라이릴리의 바이오 혁신 허브인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에 입주한다고 밝혔다. LGL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하며, 입주 기업에 실험실 시설과 릴리 연구진·경영진과의 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한국 기업으로는 2025년 보스턴 LGL에 입주한 일리미스테라퓨틱스에 이어 두 번째 합류다.
이번 입주는 단순한 공간 확보가 아니다. 알지노믹스는 이미 2025년 5월 일라이릴리와 감각신경성 난청 타깃 RNA 편집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그 잠재적 총규모는 최대 13억~14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에 달한다. LGL 입주는 이 파트너십을 물리적·전략적으로 심화하는 행보다.
■ TSR 플랫폼, 기존 유전자 치료와 무엇이 다른가
알지노믹스의 핵심 기술은 '트랜스 스플라이싱 리보자임(TSR)' 플랫폼이다. CRISPR 등 기존 유전자 가위가 DNA를 영구적으로 변형하는 방식인 반면, TSR은 질환을 유발하는 표적 RNA만 선택적으로 잘라내고 정상 RNA로 교체한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는 TSR을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세계 최초의 RNA 편집 기술 중 하나"로 조명한 바 있다.
간 독성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변이 세포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알지노믹스는 현재 200개 이상의 질환 표적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으며, 간암(RZ-001)과 망막색소변성증(RZ-004)을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임상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 릴리의 RNA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과 맞닿아
일라이릴리는 '카탈라이즈360'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유망 바이오텍의 초기 기술을 자사 파이프라인으로 흡수하고 있다. 알지노믹스 외에도 어시디언 테라퓨틱스 등 RNA 기반 기업들과 잇달아 협력하며 RNA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넓히는 중이다. 카탈라이즈360은 릴리 벤처스, 릴리 익스플로R&D, 릴리 튠랩 등으로 구성되며 전략적 자본과 R&D 역량을 지원한다.
글로벌 RNA 치료제 시장은 2026년 기준 약 184억~222억 달러(약 24조~29조 원) 규모로 평가되며, 연평균 약 9.5~10.5% 성장해 2034년에는 약 410억~455억 달러(약 54조~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릴리가 알지노믹스 같은 원천 기술 보유 기업을 조기에 자사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한국 바이오, 빅파마 R&D 생태계 중심부로
알지노믹스의 LGL 합류는 한국 바이오텍의 원천 기술이 글로벌 빅파마 R&D 생태계 중심부로 직접 진입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단순 기술 수출을 넘어 빅파마의 연구 시설과 경영진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인큐베이팅 파트너십' 모델이 신약 개발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일라이릴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력해 2027년까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내에 한국판 게이트웨이 랩스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알지노믹스는 이번 입주를 계기로 샌디에이고의 바이오 인프라를 활용한 미국 내 우수 연구인력 채용과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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