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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마텍 LBA 입성, 유한양행은 베링거 반환물질 임상1상 공개 41조원 MASH 시장 본격 개화…한미약품 2b상도 임박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차세대 파이프라인 검증 무대로 떠올랐다.
오는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유럽간학회(EASL) 연례 학술대회 'EASL Congress 2026'에 디앤디파마텍과 유한양행이 동시에 이름을 올린다. 양사 모두 글로벌 시장 규모 약 300억달러(약 41조원)로 성장이 점쳐지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먼저 무대에 오르는 회사는 디앤디파마텍이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MASH 치료 후보물질 'DD01'의 임상 2상 48주 투약 종료 후 전체 환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락(Database Lock)을 완료하고 최종 결과 도출 절차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DD01은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제다. 데이터는 EASL 학회 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발표 트랙인 LBA(Late-Breaking Abstract) 세션에 선정됐다. 이번 학회 일반 초록 선정 건수는 2200~2300건에 이르지만 LBA에는 약 50여건만이 채택됐다.
선정된 초록 제목은 'Weight loss-independent Glucagon effect led to rapid, clinically significant reductions in MASH severity, including steatosis and liver stiffness, during a 48-week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dua…'로, 체중 감량과 별개로 작용하는 글루카곤 효과를 임상적으로 검증한 데이터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책임저자에는 MASH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마젠 누레딘(Mazen Noureddin)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48주 투약 후 조직생검을 통해 확인될 간 섬유화 및 조직학적 개선 데이터가 최초로 공개되는 만큼, 이번 학회 발표를 기점으로 글로벌 파트너링 등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5월 중순 이후 톱라인 데이터를 수령할 예정이다.
같은 무대에서 유한양행은 다른 사연을 지닌 후보물질로 복귀전을 치른다. 베링거인겔하임이 5월 29일(현지시간) EASL에서 'BI 3006337(YH25724)'의 임상 1상 결과를 포스터 형태로 발표한다. 이 물질은 유한양행이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8억7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던 GLP-1·FGF21 이중작용항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해 3월 권리를 유한양행으로 반환했고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유한양행은 베링거 측 발표 결과를 토대로 후속 개발 방향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기존 임상에서 확인된 안전성 결과를 바탕으로 용량과 투여 기간 등 주요 변수 전반을 재검토 중이다. 이미 받은 계약금 4000만달러와 마일스톤 1000만달러는 반환 의무가 없어 자체 개발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회사 측 설명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의 반환 배경에는 자사 파이프라인 우선순위 조정이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현재 글루카곤(GCG)·GLP-1 수용체 이중작용제인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를 주력 MASH 후보로 임상 2상까지 마친 상태다. 사실상 같은 GLP-1 계열에서 두 자산이 겹치자 한쪽을 정리한 셈이다.
K바이오의 MASH 라인업은 두 회사로 그치지 않는다. 한미약품이 MSD에 기술이전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HM12525A)의 글로벌 2b상 결과가 연내 발표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이와 별도로 GLP-1·글루카곤·GIP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하는 삼중작용제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 2월 한국 올릭스의 MASH·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OLX75016(OLX702A)'에 대해 총 6억3000만달러(약 9072억원) 규모의 공동개발·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 환경은 후발주자들에게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MASH 치료제로 승인된 품목은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레즈디프라(성분명 레스메티롬)와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두 개뿐이다. 레즈디프라는 출시 2년 만인 지난해 연매출 9억5840만달러(약 1조3801억원)를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반열에 진입했다.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는 글로벌 MASH 치료제 시장이 2024년 1억8000만달러(약 2592억원)에서 2030년 92억6000만달러(약 13조3344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증권가는 GLP-1 계열의 적응증 확장을 반영해 2030년 시장 규모를 300억달러(약 43조2000억원)까지 본다.
5월 EASL 학회는 한국 바이오의 MASH 진영을 한자리에서 검증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디앤디파마텍은 LBA 발표를 글로벌 빅파마와의 전략적 파트너링 모멘텀으로 직접 연결하겠다는 입장이고, 유한양행은 베링거에서 돌아온 자산의 재포지셔닝 가능성을 시험대에 올린다. 두 자산 모두 GLP-1을 축으로 하지만 디앤디는 글루카곤, 유한은 FGF21이라는 서로 다른 보조 표적을 결합한 차별점이 있다. MASH 시장 성공의 열쇠인 간 섬유화 개선 데이터가 양사의 운명을 가를 1차 변수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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