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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캡 글로벌 로열티 2배…수익성 구조가 바뀌었다 美 FDA 허가 대기·中 처방 확대…2027년 로열티 모드 진입

매출 증가율의 일곱 배에 달하는 영업이익 증가율, HK이노엔 1분기 실적이 가리키는 신호다.
HK이노엔은 28일 별도 기준 1분기 매출 2587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늘어난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0.8%, 당기순이익은 48.9% 늘었다. 증권가가 제시했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약 17.5% 증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매출 증가율과 이익 증가율 사이의 격차가 이번 실적의 핵심이다. HK이노엔 측은 "케이캡 글로벌 로열티가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로열티 수익은 매출원가 부담이 거의 없는 구조여서 영업이익 레버리지로 직결됐다.
수치를 뜯어보면 케이캡의 1분기 처방 실적은 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다만 국내 매출은 사용량 연동 약가 환급금을 매출에서 차감하는 회계처리 변경이 반영되며 412억원으로 5.4% 줄었다. 반면 수출액은 44억원으로 34.4% 늘었다. 표면 매출에는 잡히지 않는 글로벌 로열티가 별도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셈이다.
전문의약품(ETC) 라인업도 고르게 받쳐줬다. 수액제 매출은 371억원으로 10.7% 증가했고 카나브·로바젯 등 순환기 의약품은 730억원, 항암제는 292억원으로 각각 9.7%, 34.4% 성장했다. 의료계 정상화 흐름에 따라 병원 처방이 회복된 것이 수액제와 순환기 부문에 직접 반영됐다. 반면 헬스앤뷰티(H&B) 부문 숙취해소제 컨디션은 매출 139억원으로 0.7% 감소했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얼마나 지속 가능한가다. 케이캡 단일 품목이 전체 매출의 약 17%를 책임지는 비중이어서 의존도 자체는 여전히 높다. 국내에서는 P-CAB 계열 약물의 제네릭 허가가 잇따라 나오면서 점유율 방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케이캡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은 아직 10%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를 메울 카드가 미국이다.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 파마슈티컬스(Sevella Pharmaceuticals)의 자회사 브레인트리 래버러토리스(Braintree Laboratories)는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케이캡의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적응증은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NERD), 미란성 식도염(EE), 미란성 식도염 치료 후 유지요법 등 3종이다. 미국 임상 3상(TRIUMpH)에서는 24주 유지요법 기준 기존 PPI 계열 란소프라졸 대비 비열등성과 통계적 우월성을 동시에 입증한 결과를 확보한 상태다.
미국 시장의 경쟁 환경도 우호적인 편이다. 현지 P-CAB 시장에는 일본 다케다제약의 보노프라잔(제품명 보퀘즈나)이 사실상 단독 진입해 있다. 보퀘즈나는 출시 1년 차 매출 약 6000만달러(한화 약 864억원), 2년 차 약 1억8000만달러(약 2592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됐다.
증권가는 미국 진출 시점을 차기 주가 변곡점으로 본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캡이 미국 시장에 안착할 경우 2027년부터 로열티 수익이 본격 발생할 것"이라며 "초기 로열티 규모는 약 55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 역시 판매 파트너사 선정이 마무리 단계로, 미국과 유럽이라는 대형 시장 진출 가시성이 동시에 높아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 번째 축은 비만 신약이다. HK이노엔이 2024년 중국 사이윈드로부터 도입한 GLP-1 작용제 에크노글루타이드는 국내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완료한 상태다. 회사는 연내 임상을 마치고 허가 신청에 들어가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임상 3상에서는 48주 투약 기준 15.4%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됐다.
결국 1분기 깜짝실적은 케이캡 매출 성장 그 자체보다 로열티 비중이 빠르게 올라오는 수익 구조 변화에 가깝다. 단기는 중국 처방 확대에 따른 로열티 증가가 이익을 끌어올리고, 중기는 미국 FDA 허가 결정이, 장기는 비만 신약 상업화가 차례로 받치는 3단 구도다. 매출의 약 17%를 책임지는 케이캡이 현금 비중 높은 로열티 수익으로 변모하는 속도가 향후 1조원 클럽 수성과 재평가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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