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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ADC 초고농도 피하주사 비임상 데이터 발표 효소 방식 대체할 물리적 입자화 기술로 주목

인벤티지랩이 항체의약품을 미세입자로 가공해 피하주사(SC)로 바꾸는 독자 플랫폼의 비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글로벌 제형 전환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인벤티지랩은 3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글로벌 약물전달 학회 PODD 2026에서 초고농도 바이오의약품 피하주사 플랫폼 '아이브이엘-바이오플루이딕(IVL-BioFluidic)'의 핵심 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SC 제형 전환 시장은 그간 피하 조직의 히알루론산을 일시 분해해 주입 공간을 넓히는 히알루로니다제 효소 방식이 독점해왔다. 할로자임과 알테오젠 등이 이 기술로 블록버스터 제형을 상업화했다.
다만 효소 방식은 생체 단백질을 함께 투여해야 해 면역원성 위험을 배제하기 어렵고, 복잡한 구조의 약물에는 적용이 까다롭다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는 효소와의 반응이나 용액 내 불안정성 탓에 고농도 SC 제형화 난도가 높았다.
인벤티지랩은 효소 대신 미세유체학(Microfluidics) 공학으로 항체 분자를 균일한 구형의 고체 미세입자로 석출·건조한 뒤 저점도 분산매에 띄우는 현탁 제형을 제시했다. 고체 입자로 패키징하면 약물 밀도를 초고농도로 높여도 액체 점성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
이날 공개된 연구에서 인벤티지랩은 리툭시맙, 트라스투주맙, 베바시주맙 등 상용 항체는 물론 ADC 치료제 엔허투의 주성분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까지 입자화하는 데 성공했다. 입자화 후 재용해한 샘플을 분석한 결과 3차원 분자 구조와 항원 결합력, 약리 기능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것으로 확인됐다.
약동학(PK) 데이터에서도 대조군과 유사한 체내 방출·혈중 흡수 속도와 약물 노출량을 보였다. 초고농도 현탁액임에도 25게이지(G) 주사침으로 주사 저항 없이 원활하게 투여됐다.
이 같은 물리적 입자화 기술은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히알루로니다제 시장의 지배자인 할로자임 테라퓨틱스는 2024년 말 미세입자 SC 기술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텍 일렉트로파이를 약 8억1040만 달러(약 1조1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버텍스가 일렉트로파이 기술 적용을 위해 1500만 달러의 선급금을 내고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인벤티지랩은 기술 선점을 위해 2024년부터 글로벌 자유실시(FTO) 분석을 마쳤고, 2026년 9월 초고농도 항체 입자 제조공정과 균일 입자 특성을 포괄하는 국제특허출원(PCT)을 완료했다. 플랫폼 공개 이후 국내외 다국적 제약사들과 총 6건의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하고 후보물질 적용성을 평가 중이다.
남은 과제는 상업화 규모의 생산 확장성과 사람 대상 임상에서의 안전성 입증이다. 미세유체 공정을 대형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맞게 다채널 병렬화로 무결점 가동할 수 있는지, 고체 미세입자 현탁액의 반복 주입에 따른 국소 통증이나 염증·이물 반응 여부는 향후 임상에서 검증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특허 방어와 편의성 경쟁이 ADC 및 고용량 신약으로 확산하면서, 약물 구조를 훼손하지 않고 미세입자로 농축해 통증 없이 피하 투여하는 공학 플랫폼의 전략적 가치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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