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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대비 동등 이상 유효성·안전성 가늠 분수령 유한양행과 공동개발…글로벌 기술수출 기대

인벤티지랩이 월 1회 투여하는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의 호주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약물이 투여 초기 쏟아져 나오는 '초기 과다방출'을 인체에서 실제로 억제할 수 있을지가 이번 임상의 핵심 쟁점이다.
인벤티지랩은 10월 28일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월 1회 피하주사제 후보물질 IVL3021의 호주 임상 1상 IND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가 비만 파이프라인으로 처음 진행하는 인체 임상시험이다.
글로벌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축은 주 1회 주사에서 월 1회 장기지속형 제형으로 이동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은 주 1회 자가 피하주사 방식이지만, 환자 순응도를 높이고 약물 중단 시 체중이 되돌아오는 요요 현상을 막기 위해 월 1회 제형 수요가 커지고 있다.
다만 펩타이드 약물을 4주 이상 균일하게 방출하는 서방형 주사제 개발은 고난도 기술로 꼽힌다. 기존 미립구 제조 방식은 약물 입자 크기가 불균일해 투여 직후 약물이 급격히 혈중으로 방출되기 쉽고, 이는 메스꺼움·구토 등 GLP-1 계열 특유의 위장관계 부작용을 키우는 원인이 된다.
인벤티지랩은 미세유체학 기반 독자 플랫폼 IVL-드럭플루이딕(IVL-DrugFluidic)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균일한 크기의 고분자 미립구를 정밀 제어해 초기 방출 피크를 억제하고 한 달 동안 유효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구조다.
회사는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비만 동물모델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위고비 반복 투여군보다 우수한 체중 감소율을 기록했고, 위고비 투여 후 IVL3021로 전환한 모델에서도 감량된 체중이 유지되는 데이터를 제시했다. 이번 호주 임상 1상은 건강한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위고비와 직접 비교하는 약동학·안전성 평가로 설계됐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도 이번 프로젝트는 주목받는다. 인벤티지랩은 2024년 1월 유한양행과 IVL3021의 공동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인벤티지랩이 제형 최적화와 초기 임상·제조를 맡고 유한양행이 후기 임상과 글로벌 상업화를 분담하는 체계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장기지속형 제형 기술을 확보하려는 빅파마의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9월 스웨덴 나넥사와 최대 11억6500만 유로 규모의 장기지속형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인벤티지랩과 유한양행 연합이 호주 임상에서 균일한 방출 데이터와 안전성을 조기에 입증하면 글로벌 기술수출이나 추가 파트너십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다만 호주 1상 승인 이후 넘어야 할 벽도 적지 않다. 인체에서는 피하 조직의 흡수 속도와 대사 환경에 따라 약동학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고, 주사 부위 통증·멍·결절 등 미립구 주사제 특유의 국소 부작용도 세밀히 검증해야 한다.
인벤티지랩은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IVL3021에 이어 티르제파타이드 기반 월 1회 비만 치료제 IVL3024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IVL3021 임상 1상에서 확보하는 초기 과다방출 억제 데이터와 체내 반감기 연장 수치는 회사 펩타이드 플랫폼 전체의 사업적 가치를 증명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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