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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성 신질환 전담 미국 법인 신설…본사 자금 유출 차단 목적 폰탄 임상 장기화로 재무 한계…외부 자본 유치 분수령

메지온이 신약 후보물질 유데나필의 신규 적응증을 위해 미국 현지 법인을 별도로 세운 배경에는 폰탄 수술 치료제 임상 장기화로 한계에 다다른 본사의 재무 부담을 분산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메지온은 지난 9월 23일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질환(ADPKD) 치료제 개발과 상업화를 전담할 미국 법인 메지온 바이오텍을 100% 자회사로 신설했다고 밝혔다. 기존 폰탄 치료제 전담 법인인 메지온 파마슈티컬스와는 별도로 후속 질환 임상과 사업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10월 29일 현재 시장에서는 폰탄 치료제 허가 지연과 잇단 메자닌 발행에 따른 오버행 우려가 누적된 상황에서 이번 법인 분리가 본사의 자금 유출을 차단하고 외부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구조적 방어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지온이 내세우는 명분은 파이프라인의 독립적인 가치 산정과 기업 매각 가능성이다. 회사는 노바티스가 신약 개발사 레귤러스 테라퓨틱스를 최대 17억 달러에, 로슈가 로이반트 자회사 텔라반트를 71억 달러에 인수한 사례를 들며 파이프라인을 특정 법인에 담아 매각하거나 현지 상장을 추진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다낭성 신질환 치료제로서 유데나필이 가진 가치를 폰탄 질환과 분리해 별도 가격표를 붙이고, 해당 질환의 시장성만을 보고 들어올 글로벌 투자자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 같은 벤치마킹의 이면에는 폰탄 치료제 임상에서 비롯된 만성적인 자금 출혈이 자리 잡고 있다. 메지온은 단심실 심장질환 환자를 위한 폰탄 치료제 임상 3상(FUEL-2)의 환자 모집을 가속하기 위해 9월 초 임상 대상국을 한국과 미국에서 영국 거점 병원 3곳으로 넓혔다.
글로벌 임상 국가와 기관이 늘어날수록 연구개발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앞선 임상 3상(FUEL-1)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실패와 품목허가신청(NDA) 철회를 겪으며 소모된 시간과 자금은 이미 본사 재무구조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
이 같은 자금 압박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메지온은 지난 5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365억 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당초 800억 원 조달을 목표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결성을 타진했으나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고, 결국 메자닌 발행에서도 목표액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지난 10월 7일에는 국내 사모 CB의 주식 전환으로 12만7278주가 추가 상장되는 등 반복적인 전환권 행사가 주가 상방을 짓누르는 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사의 자금 동원력이 바닥을 드러낸 상황에서 다낭성 신질환이라는 또 다른 글로벌 임상 파이프라인을 본사 계정으로 끌고 가는 것은 재무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다낭성 신질환은 양쪽 신장에 물혹이 생겨 신부전으로 이어지는 희귀질환으로, 기존 치료제인 톨밥탄의 간 독성 한계를 극복할 후속 약물로서 잠재력이 크지만 이제 막 한국과 미국 임상 2b상 진입을 준비하는 단계다.
동물실험에서 신장 낭종 크기와 혈중요소질소(BUN) 수치 개선을 확인하고 지난 5월 FDA로부터 기존 유데나필 안전성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더라도, 본격적인 인체 유효성 검증에는 막대한 임상 비용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신설 법인 설립은 본사의 연구개발비 지출을 차단하는 차단벽이자,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미국 벤처캐피털이나 글로벌 제약사의 직접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분리 수단이다. 본사의 추가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없이 자회사 메지온 바이오텍에 외부 자금을 수혈받지 못하면 다낭성 신질환 임상 2b상 완주는 불가능하다.
회사가 지목한 텔라반트나 레귤러스는 이미 임상 1b상이나 2b상에서 확고한 데이터를 증명했거나 대형 다국적 제약사의 초기 지분 참여가 뒷받침된 거래였다는 점에서, 메지온의 신설 법인이 초기 단계에서 동일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메지온의 분할 전략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선결 과제는 본업인 폰탄 치료제 임상의 가시적인 성과다. 영국으로 임상 거점을 넓힌 FUEL-2의 환자 등록이 계획대로 마무리되고 유의미한 중간 데이터가 나와야만 유데나필 물질 자체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
폰탄 치료제 상업화라는 본류가 흔들린다면 신설 법인을 통한 외부 펀딩이나 기술수출 역시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메지온이 법인 분할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자금 압박을 해소하고 임상 성공의 결실을 볼 수 있을지는 향후 1년 내 신설 법인의 독자 펀딩 성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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