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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원 규모…주주가치 제고 이면 지배력 강화 효과 이재희 대표 주식담보대출 연장과 맞물려

세운메디칼이 보유 자사주 162만3000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하면서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이 별도 비용 없이 55% 수준까지 높아지게 됐다.
세운메디칼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기취득 자기주식 보통주 162만3000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소각 예정 금액은 장부가액 기준 약 40억3345만원이며 소각 예정일은 11월 11일이다.
상법 제343조 제1항 단서에 따른 이사회 결의 소각 방식으로, 감자 절차 없이 배당가능이익 범위에서 취득한 자사주를 없애는 구조다. 자본금은 줄지 않지만 총발행주식수는 기존 4380만주에서 4217만7000주로 3.71% 감소한다.
이번에 소각되는 물량은 회사가 2025년 6월 11일 하나증권과 3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맺고 사들인 주식이 핵심이다. 계약 만료일인 2025년 12월 11일까지 시장에서 꾸준히 매입해 보유 자사주를 162만3000주까지 늘렸다.
과거 세운메디칼은 자사주를 사들이더라도 소각으로 이어가지 않고 배당금 지급에 주주환원의 무게를 뒀다. 그러나 자사주를 장기 보유하면 향후 재매각으로 유통주식 수가 다시 늘 수 있다는 시장의 지적이 잇따르자 전량 소각을 택했다.
주목할 대목은 주식수 감소에 따른 지분율 변화다. 2026년 10월 기준 최대주주인 이길환 전 대표(31.69%)와 이재희 현 대표(17.35%) 등 특수관계인 6인의 합산 지분율은 52.78%(2311만9180주)다.
소각이 완료되면 이들 오너 일가의 합산 지분율은 약 54.81%로 2.03%포인트 자동 상승한다. 단 1주도 추가 매수하지 않고 과반 지배력을 약 55% 수준까지 높이는 셈이다.
이 같은 지배력 집중은 오너 일가의 자금 운용 흐름과도 맞물린다. 사내이사인 이재희 대표는 10월 5일 보유 주식 150만주(발행주식총수 기준 3.42%)를 담보로 한 12억원 규모의 기업은행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2027년 10월 5일까지 1년 연장했다.
주식담보대출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전체 발행주식수가 줄면 1주당 순이익(EPS)과 순자산가치(BPS)가 개선돼 주가 하방 지지력이 높아지고 담보가치 안정에도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재무적 완충력도 이번 소각의 배경이다. 세운메디칼은 의료용 흡인기와 카테터 등 필수의료 소모품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보여 왔다. 베트남 생산기지의 원가 절감 효과와 주력 제품의 견조한 병원 공급에 힘입어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331억원, 영업이익 68억원, 순이익 69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10%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무차입에 가까운 재무구조를 갖춰 40억원 규모의 소각을 집행해도 연구개발이나 신규 라인 투자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각 이후 유동성 위축과 배당 정책 변화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최대주주 일가 지분율이 55%에 육박하고 평소 거래량이 크지 않은 종목 특성상 유통물량 축소는 단기적으로 주가 부양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관·외국인 수급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소각으로 주당 지표가 개선되더라도 수년간 이어온 주당 현금배당 정책이 지속될지가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의 관건이다. 세운메디칼은 통상 연말 결산 시 주당 70원 안팎의 현금배당을 유지해 왔다.
소각으로 배당 대상 주식수가 줄어든 만큼 배당 총액을 유지하면서 주당 배당금을 늘릴지, 배당 총액 자체를 줄일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전량 소각이 오너 일가의 지배력 안정 수단을 넘어 소액주주와 장기 성과를 나누는 실질적 밸류업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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