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림프종 허가 마무리 후 백혈병 규제 리스크 분리 투약 후 60개월 추적…2상 관해율 하한 40% 기준

큐로셀이 안발셀의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임상시험계획을 기존 틀에서 분리하며 후속 허가에 속도를 낸다.
큐로셀은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재발성 또는 불응성 성인 B세포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차세대 CAR-T 치료제 안발셀(안발캅타젠오토류셀, CRC01)의 제1/2상 임상시험계획 변경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밝힌 공식 사유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품목허가에 따른 백혈병 임상의 독립적·효율적 운영이다. 림프종은 이미 품목허가를 마쳤고 백혈병은 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어 두 적응증의 규제 관리 경로를 갈라놓겠다는 것이다.
안발셀은 2022년 1월 7일 임상시험계획을 처음 제출해 같은 해 3월 10일 승인받았다. 당시에는 개발 효율을 위해 B세포 혈액암 전반을 포괄하는 구조로 출발했으나, 림프종이 임상 2상을 마치고 품목허가 단계에 이르면서 두 질환의 임상 관리 체계가 충돌할 수밖에 없게 됐다.
상용화된 의약품의 허가 사항·시판 후 데이터 관리 규정과 임상 진행 중인 시험의 안전성 보고·계획서 변경 규정은 심사 트랙이 다르다. 하나의 임상시험계획 번호에 묶이면 백혈병 임상에서 계획서를 수정할 때마다 상용화 제품의 규제 문서까지 영향을 받거나, 반대로 허가 변경 절차가 백혈병 임상 일정에 맞물려 지연될 수 있다.
이번 분리로 백혈병 임상의 속도감은 더 뚜렷해진다. 공시된 임상 2상의 1차 유효성 평가지표는 독립적 평가에 따른 전체 완전 관해율(OCR)이다. 완전 관해와 불완전한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완전 관해를 합산해 산출하며, 단측 97.5% 정규 근사 신뢰구간의 하한이 40%를 넘으면 유효성을 입증한 것으로 규정했다.
투약 목표 인원은 임상 1상에서 최대 18명, 2상에서 투약 완료 환자 약 43명(중도 탈락률 20% 가정)이다. 전체 임상 기간은 식약처와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일로부터 약 86개월이며, 투약 후 60개월간 장기 추적 조사를 진행한다.
임상 2상의 일차 분석은 투약 후 3개월 방문을 완료하거나 조기 중도 탈락한 시점에 이뤄진다. 시험계획서가 독립 체제로 가동되면 유효성 중간 데이터 확보와 조건부 허가 검토를 추진하는 행정 일정이 대폭 단축될 수 있다.
국내 성인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은 치료 대안이 드물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난치성 혈액암으로 꼽힌다. 성인 환자는 소아보다 재발 위험이 크고 기존 항암 화학요법에 대한 예후가 불량해 5년 무병생존율이 30%대에 그친다.
큐로셀은 자체 대전 GMP 제조 시설을 기반으로 10여 일 안팎의 짧은 공급 기간을 확보했다. 해외 제조 시설에 세포를 보내고 다시 들여오는 데 몇 주씩 걸리는 다국적 제약사 치료제와 달리 국내에서 즉각 세포 가공과 투약이 가능해 질병 진행이 빠른 성인 백혈병 환자군에서 경쟁 우위가 될 수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성인 백혈병은 국내 연간 신규 환자가 수백 명 수준인 희귀 질환이어서 단일군 다기관 2상에서 40여 명의 적격 환자를 신속히 모집하고 계획대로 투약을 완주할 수 있을지가 성패를 좌우한다. 환자 모집이 지연되면 86개월 연구 기간 동안 고정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이나 신경독성(ICANS) 등 CAR-T 특유의 고위험 면역 부작용을 통제하면서 관해율 신뢰구간 하한 40%를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을지도 시장이 주시하는 대목이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