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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C 안 쓰고 고분자·지질 복합체로 흡수율 개선 2027년 국내 임상 1상 신청 계획

대원제약이 노보 노디스크의 원천 특허 물질을 쓰지 않고도 세마글루타이드의 체내 흡수율을 3배 이상 끌어올린 인체 데이터를 공개했다.
대원제약은 23일 자체 개발한 경구 약물전달 플랫폼을 적용한 세마글루타이드 후보물질 'DW5324'의 전임상 및 인체 약동학 연구 결과 2건을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2026 미국제약과학자협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한다고 밝혔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인 세마글루타이드는 분자량이 커 위장관에서 쉽게 분해되고 점막 투과율도 낮아 생체이용률이 1% 안팎에 그친다. 노보 노디스크는 흡수촉진제 살카프로제이트나트륨(SNAC)을 활용해 최초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리벨서스'를 상용화했다.
그러나 SNAC 관련 조성물·제법 특허가 촘촘하게 묶여 있어 다른 제약사들은 경구 제형 개발에서 특허 분쟁 위험에 시달려 왔다. 대원제약은 SNAC 대신 고분자와 지질 복합체로 펩타이드 표면 특성을 조절하는 독자 플랫폼을 택했다. 소화기계에서 펩타이드가 조기 분해되지 않도록 보호막을 만들고 방출 시점을 제어하는 동시에 점막 투과 경로를 최적화했다.
설계의 실효성은 수치로 확인됐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시판 중인 리벨서스 14밀리그램과 직접 비교한 2건의 인체 교차 임상 연구(각 18명, 19명)에서 DW5324 투여군의 혈중 약물 노출량 곡선하면적(AUC)은 리벨서스 대비 최소 1.90배에서 최대 3.14배까지 높았다. 최고혈중농도(Cmax)도 최대 2.90배 증가했다. 앞서 비글견 단회 투여 시험에서 확인된 AUC 최대 6.41배 증가 효과가 인체에서도 재현된 셈이다.
이 같은 성과는 상업화 측면에서 두 가지 우위를 제공한다. 리벨서스는 흡수율이 낮아 공복 상태에서 물 반 컵(120밀리리터 이하)과 복용해야 하고 복용 후 최소 30분간 음식이나 다른 약물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흡수율을 3배 이상 높이면 이런 복용 규제 문턱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생체이용률이 향상되면 동일한 치료 효과를 내는 데 필요한 고가의 세마글루타이드 투약량을 줄여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다.
다만 넘어야 할 관문도 있다. 인체 약동학 시험에서 약물 노출 증가를 입증한 것과 실제 환자 대상 장기 투여에서 혈당 강하나 체중 감량 등 임상적 유효성을 재현하는 것은 별개다. 지질 복합체 흡수 촉진 과정에서 위장관계 부작용이 늘지 않는지, 장기 복용 시 내약성과 제제 안정성이 유지되는지도 대규모 임상으로 확인해야 한다.
대원제약은 학회 발표 이후 제제 최적화를 마무리하고 2027년 중 국내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동시에 사람 대상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플랫폼 기술이전 협의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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