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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항암제와 병용해 암세포 직접 사멸 유도 퇴행성 뇌질환 난항 딛고 종양학 확장 시험대

디앤디파마텍의 지속형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가 뇌종양 표적항암제와 병용 투여 시 생존기간을 크게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앤디파마텍은 23일 페그세브레나타이드(NLY01)와 IDH 변이 표적항암제 보라시데닙(제품명 보라니고)의 병용 요법을 다룬 전임상 연구 논문이 생명과학 논문 사전공개 플랫폼 바이오아카이브에 공개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신경외과 존 드 그루트 교수와 방사선 및 생물의학 영상학과 파비트라 비스와나스 교수 연구팀이 주도했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자회사 뉴랄리를 통해 연구용 약물 공급과 기전 논의를 지원했다.
프랑스 제약사 세르비에가 개발한 보라시데닙은 2024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IDH 변이 신경교종 표적치료제다. 다만 암 유발 대사물질인 D-2-하이드록시글루타레이트(D-2HG) 생성을 막아 종양 성장을 늦출 뿐 암세포를 직접 죽이는 효과는 미미했다.
UCSF 연구진은 IDH 변이 신경교종 세포에서 GLP-1 수용체(GLP-1R)가 발현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두 약물을 병용 투여하자 각기 다른 대사 경로에서 유도된 일산화질소와 초과산화물이 결합해 강력한 세포독성 물질인 과산화아질산염을 형성했다. 이 물질이 암세포의 DNA와 세포막을 직접 파괴해 세포 사멸을 촉진하는 구조다.
생체 내 실험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IDH 변이 신경교종 마우스 모델에 두 약물을 병용 투여한 결과 종양 크기가 줄었고, 중앙 전체생존기간(OS)은 보라시데닙 단독 투여군 22일에서 병용 투여군 36일로 약 64% 연장됐다.
이번 결과는 디앤디파마텍의 파이프라인 전략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페그세브레나타이드는 당초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로 설계돼 북미 임상 2상을 거쳤으나 1차 평가변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후 회사는 60세 미만 하위군 데이터를 토대로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연구진과 진행형 다발성 경화증 대상 연구자 주도 임상(IIT) 2상을 추진해 지난 5월 6일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회사는 이번 UCSF 뇌종양 연구 역시 연구자 주도 임상 추진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연구자 주도 임상은 대규모 직접 개발비를 들이지 않고도 글로벌 연구진의 임상 인프라를 활용해 사람 대상 개념검증(PoC)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IDH 변이 신경교종은 30~40대 젊은 환자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난치성 희귀 뇌암이다. 초기 임상에서 유의미한 항종양 반응이 확인되면 FDA 패스트트랙이나 신속승인 제도를 활용한 빠른 상업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동물 모델에서 확인된 과산화아질산염 매개 암세포 사멸 기전이 실제 환자에게서 같은 수준의 종양 축소와 생존기간 연장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체내 과산화아질산염 생성이 정상 뇌 신경세포에 미칠 잠재적 독성 우려를 해소하고 최적의 병용 용량을 설정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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