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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1조4903억원…분기 최대 외형에도 수익성 둔화 5공장·미국 록빌 고정비 부담에 파업 여파 겹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기 최대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 증가율은 1%에 그치며 수익성 둔화 과제를 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2026년 3분기 매출 1조4903억원, 영업이익 64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5%(2328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66억원)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직전 분기인 2026년 2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12.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9.1% 증가해 이익 증가율이 매출 성장을 따라가지 못했다. 영업이익률은 2025년 3분기 50.4%에서 이번 분기 43.0%로 7.4%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3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줄었다.
이익 정체의 1차적 원인은 신규 시설 가동에 따른 초기 고정비 증가다. 기존 1~4공장이 완전 가동을 이어간 가운데 5공장의 램프업(생산능력 확대)과 올해 3월 인수한 미국 록빌 생산시설의 상업 생산 실적이 반영되며 외형을 키웠다.
그러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특성상 대규모 신규 시설은 가동 초기 감가상각비, 밸리데이션 배치 비용, 전문 인력 채용 등 고정비 지출이 한꺼번에 발생한다. 5공장의 가동률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전이고 미국 록빌 공장도 인수 후 현지 운영 안정화 과정에서 운영비가 투입되며 매출 증대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상반기 노조 파업 여파도 3분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부분 및 전면 파업을 단행했고 이후에도 준법투쟁을 이어갔다. 약 1500억원 규모 손실로 추산된 이 여파는 제조 리드타임이 긴 바이오 공정 특성상 3분기까지 원가 부담과 생산 스케줄 조정 비용으로 누적 반영됐다.
이처럼 분기 영업이익 증가세가 정체됐음에도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20%에서 20%로 상향했다. 연간 기준 약 5조4684억원 안팎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산이다. 회사는 하반기 5공장의 글로벌 규제기관 인증용 배치 매출 인식과 미국 록빌 시설의 본격적인 상업 물량 출하를 근거로 들었다.
다만 이 가이던스 상향은 외형에 방점이 찍혀 있을 뿐 이익률 회복 여부는 변수로 남아 있다. 해외 거점과 신규 증설 라인이 계획된 수율에 안착하지 못하면 고정비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위스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도 향후 재무적 변수다. 회사는 공개매수 지분 87.88%를 확보하고 규제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펩타이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긍정적 측면 뒤에는 대규모 인수 자금 집행과 초기 통합 비용(PMI)이 뒤따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성패는 신규 라인의 가동률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려 고정비 부담을 분산시키느냐에 달렸다. 5공장의 가동률 조기 정상화와 미국 록빌 공장의 원가 효율성 확보가 입증되지 않으면 수주 총액 220억달러라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둔화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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