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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암젠·애브비·릴리·AZ 총출동 혁신신약 비중 美·中 이은 세계 3위

K-바이오의 글로벌 협상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사흘이 시작됐다.
2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에 따르면 'BIO KOREA 2026 인터내셔널 컨벤션'이 이날부터 3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비즈니스 파트너링, 전시, 컨퍼런스, 인베스트페어 등 4개 축으로 구성되며 6개 주제 12개 세션이 마련됐다.
참가 라인업은 어느 해보다 두텁다. 존슨앤드존슨, 암젠, 애브비,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AZ) 등 글로벌 빅파마가 동시에 자리한다. 감염병혁신연합(CEPI), CBC그룹 등 글로벌 투자기관과 국부펀드가 별도 투자 세션을 운영한다. 국내에서는 종근당, SK바이오사이언스, SK팜테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에스티팜이 이름을 올렸다.
빅파마가 잇달아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배경에는 구조적 압박이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글로벌 상위 10대 빅파마의 자체 파이프라인 비중이 5%까지 내려앉은 반면, 중소 신흥 바이오텍의 비중은 2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8년부터 본격화되는 키트루다 등 블록버스터 특허 만료가 더해지면서 외부 수혈 수요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노보노디스크가 9000명, 머크 6000명, 모더나 5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에 들어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단기 출시가 가능한 후기 임상 자산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양면 전략이다.
여기에 한국이 정면으로 노출됐다. 키움증권은 글로벌 혁신 신약 프로젝트 비중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한국이 3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팀장은 "빅파마들이 겨울 나기 하는 상황 속 아시아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가격 협상력도 바이오텍 쪽으로 기울고 있다. 같은 보고서는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이 지난해 상반기 50%대에서 하반기 100%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화이자에 인수된 경구용 GLP-1 개발사 멧세라, 룬드벡과 알케르메스가 인수 경쟁을 벌인 아바델이 최근 사례다.
수치는 이미 결과로 나타났다. 데일리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의 기술수출은 18건, 18조8163억원 규모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평균 계약 규모는 약 1조2226억원으로 2017년(약 1875억원)의 5배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 흐름은 더 빠르다. 알테오젠은 1월 GSK 자회사 테사로와 도스탈리맙 SC(피하주사) 제형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3월 25일에는 미국 바이오젠 인터내셔널과 약 5억7900만달러(약 8338억원) 규모 계약을 추가로 공시했다. 두 건의 선급금만 1분기 약 595억원이 잡힌다.
플랫폼 기반 계약이 확산되는 것도 주목할 변화다. 단일 후보물질 라이선스 아웃 방식에서 벗어나 복수 적응증·후보물질로 확장 가능한 플랫폼 계약이 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BBB 셔틀 플랫폼)는 GSK와 4조1104억원, 일라이 릴리와 3조7500억원 규모 계약을 잇따라 따냈다. 알테오젠 ALT-B4도 머크, 산도즈, AZ 메드이뮨, 다이이찌산쿄로 확장됐다.
권해순 미래에셋증권 수석전문위원은 "신약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바이오텍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시기"라며 "이러한 바이오텍들의 등장이 2026년에는 큰 폭의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BIO KOREA 컨퍼런스가 AI·디지털헬스, 첨단기술,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진출 전략, 투자 트렌드를 다섯 축으로 묶어낸 것도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행사 무게중심은 '기술 전시'에서 '딜 메이킹'으로 옮겨갔다. 'BIO KOREA 2026'은 1대1 비즈니스 미팅을 별도 섹션으로 강화했고, 인베스트페어를 통해 글로벌 자본과 국내 바이오텍을 직접 연결한다. 이달 24일 끝난 '2026 더벨 제약·바이오 포럼'에서는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기관과 빅파마, 바이오텍 300여명이 참여한 원온원 미팅이 종일 단위로 진행됐다.
코스닥 시장 흐름도 호응하고 있다. 4월 들어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헬스케어·바이오 대형주를 중심으로 4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것으로 한국거래소 데이터에서 확인됐다. 키트루다 SC '키트루다 큐렉스'의 미국 보험코드(J-code)가 4월 1일 발효되며 알테오젠의 로열티 수령 구조가 가동된 것도 자금 유입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시장에서 '조 단위 이상' 계약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종목이 적지 않다. 알테오젠이 1월 GSK 자회사와 약 4200억원 규모 계약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하락했던 사례, 에이비엘바이오가 일라이 릴리 추가 계약 후에도 변동성을 키운 사례가 학습 효과로 남아 있다. 향후 3일간 BIO KOREA에서 나오는 발표들이 시장 기대치 위에서 평가받을 수 있을지가 분기점이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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