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메타분석 결과, 대조군 대비 증상 완전 관해율 4.04배 단 1~2회 투여로 6개월간 효과 지속…빠른 기전 확인

'환각 버섯' 유래 성분인 사이로시빈(psilocybin)이 우울증 치료에 빠르고 강력하며 지속적인 효과를 낸다는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정신건강(Nature Mental Health)'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사이로시빈 보조 요법은 기존 치료 대비 우울증 증상을 완전히 없애는 관해율을 4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등 공동 연구팀이 수행했다.
연구팀은 12개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에 참여한 우울증 환자 585명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사이로시빈 치료군의 항우울 효과 크기(Hedges’ g)는 -0.90으로 나타났다. 정신약물학에서 효과 크기 절댓값이 0.8 이상이면 '큰 효과'로 간주된다.
특히 사이로시빈의 효과는 속도와 지속성 면에서 두드러졌다. 단 1~2회 투여만으로 투약 다음 날부터 즉각적인 항우울 효과가 나타났으며, 이 효과는 최장 6개월(190일)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임상적으로 더 중요한 지표인 치료 반응률과 관해율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사이로시빈 치료군은 대조군보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증상 개선을 보일 확률(치료 반응률)이 2.77배 높았다. 우울 증상이 거의 없는 수준까지 회복되는 '완전 관해'에 도달할 가능성은 4.04배에 달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메타분석과 달리 '살아있는 체계적 문헌고찰'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을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모든 분석 데이터와 코드를 공개하고,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올 때마다 최소 1년 주기로 데이터를 자동 업데이트하는 온라인 대시보드 'SYPRES'를 구축했다.
다만 연구팀은 현재 증거의 한계점도 명확히 했다. 분석에 포함된 연구 대다수가 편향 위험이 있고, 사이로시빈의 환각 효과로 인해 눈가림(blinding)이 완벽히 유지되기 어려운 '기능적 개맹' 문제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약물 자체의 효과와 심리치료의 효과를 분리해서 분석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사이로시빈이 유망한 항우울제 후보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지 않은 규제 약물임을 강조했다. 전문가의 감독 없는 환경에서 사용하는 것은 심각한 정신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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