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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텍스 계약 확대에 해지 시 마일스톤 반환 조항 신설 CPHI 첫 단독 부스 참가…경구용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회의론

삼천당제약이 캐나다 제약사 아포텍스와의 계약을 확대하면서 신규 품목명과 계약금 등 핵심 정보를 10년간 비공개 처리해 '깜깜이 계약' 논란이 일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10월 1일 아포텍스와 맺었던 기존 황반변성 치료제 공급·판매 계약에 신규 품목을 추가하는 정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국내 제품명 비젠프리) 중심의 파트너십을 다변화해 캐나다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6개국 유통망에 새 품목을 얹는 형태다.
그러나 회사는 추가된 제품의 품목명은 물론 계약금, 단계별 마일스톤, 순이익 배분율 등 사업성 판단에 필요한 수치를 파트너사의 영업비밀 요청을 이유로 모두 비공개했다. 관련 내용의 공시 유보 기한은 10년 뒤인 2036년 10월 1일까지로 설정했다.
계약 해지 조건의 변화도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2023년 8월 체결된 원 계약은 규제 허가 실패 등으로 계약이 종료되더라도 이미 수령한 마일스톤을 반환하거나 위약금을 물어야 할 의무가 없었다. 반면 이번 신규 품목은 특정 사유로 계약이 해지되면 수령한 마일스톤 범위 내에서 해지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반환 의무 조항이 새로 포함됐다.
제약바이오 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에서 가장 핵심적인 정보가 철저히 가려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신규 품목의 정체조차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발이나 규제 승인 단계에 차질이 생기면 삼천당제약의 재무적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캐나다에서 허가를 받아 판매 중인 SCD411의 성적표도 냉정한 검증이 요구된다. 삼천당제약은 아포텍스와 계약금·마일스톤 총액 1500만 달러 규모의 독점 계약을 맺고 캐나다 현지 보험 등재 시점에 따라 순이익의 25%에서 최대 50%를 배분받기로 했다.
다만 초기 의약품 출하 규모와 현지 실제 처방액 사이의 괴리 논란은 계속 제기돼 왔다. 오리지널 의약품 아일리아를 보유한 리제네론과 바이엘이 고용량 제형(8mg)으로 처방 전환을 유도하며 바이오시밀러 진입을 방어하는 데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암젠, 포미콘 등이 미국·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중소 제약사인 삼천당제약이 확보할 수 있는 실수익 마진은 시장 기대보다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천당제약은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글로벌 제약산업 전시회 CPHI 월드와이드 2026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꾸려 참가한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코트라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관 공동 부스로 참가해 온 관행을 깬 것이다.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경구용 인슐린, 경구용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장기지속형 주사제 등 자체 플랫폼 기술의 기술수출을 타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CPHI는 원료의약품과 제네릭 완제의약품 생산 수탁, 공급망 구축이 주된 목적인 전시회다. 신약 물질이나 혁신 플랫폼 기술이전 논의는 통상 바이오USA나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같은 연구개발 중심 무대에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제조·유통 협력 성격이 강한 CPHI 무대에서 임상 단계가 성숙하지 않은 경구화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실질적 라이선스 계약을 끌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삼천당제약이 장기 성장 동력으로 제시해 온 경구용 펩타이드 전달 기술은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도 기술적 난도가 가장 높은 분야로 꼽힌다. 펩타이드 물질을 위산과 소화 효소로부터 보호하고 장 점막을 통해 흡수시키는 기술은 노보노디스크나 화이자 같은 대형 제약사들조차 낮은 생체이용률과 부작용, 원가 부담 등으로 개발에 난항을 겪어 왔다.
삼천당제약이 개발 중인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나 경구용 인슐린 파이프라인은 아직 대규모 다국가 임상 데이터가 검증되지 않은 초기 단계다. 객관적 임상 유효성과 안정적 생산 수율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간에 조 단위 기술수출 계약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구조적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제약바이오 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의 정보 비대칭성과 과도한 기대감 형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회사는 수년째 해외 공급 계약과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소식을 알려 왔지만 계약의 세부 숫자와 개발 일정은 비밀유지 조항 뒤에 숨겨졌다. 구체적인 마일스톤 유입 현황이나 현지 순매출 기여도, 임상 승인 단계 등은 불투명한 상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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