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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대표 포함 바이오 사업부에 19만 5000주 처분, 9개월 의무보유 조건 GV1001 PSP 조건부 허가·알츠하이머 3상 개시 여부가 기업 가치 분수령

젬백스앤카엘이 핵심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확대를 앞두고 바이오 사업부 임직원들에게 대규모 자사주 상여금을 지급했다. 이석준 대표이사의 보유 주식이 3배 이상 늘어난 것은 개인 보상이 아니라 회사 차원의 전략적 인센티브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바이오 사업부 전체에 풀린 20억 원 규모 자사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석준 대표이사는 지난 11일 자사주 상여금으로 보통주 2만 3000주를 취득했다. 이번 취득으로 그의 보유 주식은 1만 주에서 3만 3000주로 늘었고, 지분율은 직전 보고서의 0.02%에서 0.07%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1만 280원이며, 젬백스앤카엘의 발행주식 총수는 4548만 587주다.
이 대표의 취득은 더 큰 그림의 일부다. 젬백스앤카엘은 9월 11일부터 18일까지 바이오 사업부 임직원들에게 상여금 명목으로 총 19만 5000주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주당 1만 280원 기준으로 총 20억 원 규모에 해당한다. 수령 임직원들은 9개월간의 의무보유 약정을 체결해 단기 매도가 제한된다.
이 같은 대규모 자사주 인센티브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펩타이드 신약 후보물질 GV1001의 글로벌 임상 3상 진입과 상업화라는 중대한 기로를 앞두고 내부 결속과 연구개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중기전 신약 GV1001의 글로벌 경쟁력과 재무 변수
GV1001은 원래 항암제로 개발되던 펩타이드 약물로, 현재 알츠하이머병과 희귀 뇌 질환인 진행성핵상마비(PSP) 치료제로 개발 방향을 전환했다. 단일 표적을 겨냥하는 기존 글로벌 항체 신약과 달리 타우 단백질 응집 억제, 신경염증 완화 등 다양한 효과를 동시에 내는 다중기전 약물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PSP 적응증과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및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임상 데이터도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GV1001 0.56mg 투약군의 72주 PSP 평가척도 변화량은 3.31점으로, 외부 대조군의 52주 변화량 10.66점 대비 질환 악화 폭을 크게 낮췄다. 글로벌 알츠하이머 전문가 제프리 커밍스 박사는 기존 항체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뇌부종·뇌출혈 등 아리아(ARIA) 현상이 GV1001 임상에서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독보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재무적 변수도 상존한다. GV1001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자회사 삼성제약은 9월 11일 고금리 차입금 상환을 위해 6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알츠하이머 국내 임상 3상에 약 327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외부 자금 조달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PSP 조건부 허가 여부가 가를 향후 행보
젬백스앤카엘의 단기 최대 변수는 한국 식약처의 PSP 치료제 조건부 품목 허가 여부다. 바이오 전문 매체와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 내 PSP 조건부 허가 승인이나 204명 규모의 알츠하이머 국내 3상 임상 개시 등 가시적 모멘텀이 나올 경우 주가 반등과 함께 재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건부 허가를 획득하면 상업적 매출을 조기에 창출해 후속 글로벌 3상을 위한 자금 숨통을 틔우고, 해외 대형 제약사와의 기술 수출 협상에서도 강력한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제형 혁신도 주목할 부분이다. 젬백스는 글로벌 3상과 상업화를 대비해 GV1001을 가정용 냉장고에 보관하며 환자가 직접 투여할 수 있는 펜 타입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하고 있다. 정맥주사 방식이 주를 이루는 기존 치매 신약 대비 환자 편의성을 높이고 임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전략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에서 출발해 바이오 신약 개발까지 품은 이 독특한 한국형 융합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하는 자국의 미충족 의료 수요에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GV1001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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