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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홀딩스·이상철 대표 지분 대거 장외 매도, 그래피가 26.14% 확보하며 최대주주 등극 진단 장비와 3D 프린팅 소재 결합해 글로벌 투명교정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코스닥 상장사 레이의 경영권이 3D 프린팅 소재 전문기업 그래피로 넘어갔다. 레이홀딩스와 최대주주 이상철 대표이사가 이틀에 걸쳐 대규모 장외 매도를 단행한 결과, 그래피가 총 491억 원을 투입해 레이 지분 26.14%를 확보하며 새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치과용 디지털 영상진단 장비에 강점을 가진 레이와 세계 최초 다이렉트 3D 프린팅 투명교정장치를 상용화한 그래피의 결합은 글로벌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에 새로운 변수를 던지고 있다.
491억 원 투입한 경영권 인수의 전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레이홀딩스는 지난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레이 주식 289만5937주를 장외 매도했다. 이번 매도로 레이홀딩스의 보유 지분은 직전 보고서 기준 435만7639주(27.86%)에서 204만235주(1.31%)로 줄었다. 26.55%포인트가 한꺼번에 빠진 셈이다. 레이홀딩스는 15일 120만9709주, 16일 168만6228주를 각각 주당 1만2204원에 처분했으며, 이는 지난 8월 10일 그래피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 이행에 따른 것이다.
최대주주였던 이상철 대표이사도 같은 기간 119만1812주를 장외 매도해 보유 주식이 156만400주(1.00%)로 줄었다. 특별관계자 수도 직전 보고서의 14명에서 9명으로 감소했다. 김요한·김정환·임용규·김규희·윤수빈 등 5명은 레이홀딩스의 주식 매각과 레이 등기 임원 사임에 따른 특수관계 해소로 제외됐다. 레이홀딩스는 공시에서 여전히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사 선임·해임 등 경영권 관련 세부 계획은 현재 없다고 덧붙였다.
그래피가 이번 거래를 통해 최종 확보한 레이 주식은 408만7749주(26.14%)이며, 총 인수 대금은 491억5109만 원에 달한다. 레이홀딩스의 2025 회계연도 기준 자산총액은 385억3300만 원, 부채총액은 517억9700만 원으로 자본총액이 마이너스 132억6400만 원인 상황에서, 이번 지분 매각은 재무 부담 해소 차원에서도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진단부터 치료까지 잇는 디지털 덴탈 워크플로우
이번 인수의 핵심은 두 회사의 기술적 상호보완성에 있다. 레이는 CBCT(콘빔 컴퓨터단층촬영) 등 치과용 디지털 영상진단 장비와 설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래피는 세계 최초로 다이렉트 3D 프린팅 방식의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와 광경화성 수지를 상용화한 소재 혁신 기업이다. 그래피의 기술은 기존 투명교정장치 제작에 필수적이었던 모델 출력, 열성형, 트리밍 등의 수작업을 없애 트레이당 작업 시간을 5분 이내로 단축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심운섭 그래피 대표는 "이번 인수는 그래피의 3D 프린팅 및 형상기억 소재 기술과 레이의 디지털 진단장비·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라며 "양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계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피의 3D 프린팅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는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10만 건 이상의 임상 케이스를 완료한 바 있다.
한국은 오스템임플란트, 레이 등 세계적인 치과용 의료기기 기업들을 배출한 디지털 덴티스트리 강국으로, 글로벌 투자자와 치과 의료계 종사자들이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주목하는 시장이다. 기존 인비절라인 등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투명교정 시장이 열성형 방식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진단 장비와 다이렉트 3D 프린팅 신소재가 결합된 완전한 인하우스 치과 진료 솔루션이 한국에서 탄생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정적 통합 경영과 글로벌 확장 전략
두 회사는 북미, 일본, 유럽, 중동 등 각자가 구축해 놓은 해외 유통망을 공유하게 된다. 레이의 진단 장비를 사용하는 해외 치과에 그래피의 3D 프린터와 소재를 공급하는 교차 판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치과용 3D 프린팅 시장이 연평균 23.2% 성장하며 약 50억5000만 달러(약 6조7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양사의 시너지가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영권이 그래피로 넘어갔음에도 레이의 창업자인 이상철 대표는 주식양수도 계약에 따라 향후 5년간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이는 조직의 급격한 변화를 막고, 두 회사 간 기술적·사업적 시너지를 안정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레이홀딩스의 자본잠식 상태와 특별관계자 축소 등 지배구조 변동이 향후 경영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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