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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C·QA 등 출하 직결 부서 400여 명 참여 사측 "생산 차질 없다"지만 납기·품질 우려 확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이 6일 0시부터 약 3주간의 2차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출하 승인을 담당하는 핵심 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납기 준수와 품질 신뢰도가 시험대에 올랐다.
바이오 업계 전문매체 바이오북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오는 27일까지 이어지며, 전체 조합원 약 4000명 가운데 10% 수준인 400여 명이 참여한다. 별도 집회 없이 업무를 멈추는 무노동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사는 당장 생산 일정에는 차질이 없으며 비상 인력을 운영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오의약품 생산·출하 공정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파업 참여 인력에는 원자재시험파트와 미생물 그룹, 시설관리(FM)시험파트 등 품질관리(QC) 조직이 포함됐다. 제조 품질보증(MFG QA) 1~3그룹과 샘플관리그룹, 물류그룹, 제조실행시스템(MES) 그룹 등 출하와 직결된 부서도 일제히 가세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에 따라 원료 입고부터 출하 승인까지 수백 건의 시험 검사와 품질보증 검토를 거쳐야 한다. 배양과 정제 라인이 가동되더라도 원부자재 시험 성적서 발행이나 완제품 검체 시험이 밀리면 후속 공정과 포장, 최종 선적이 줄줄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제조기록서를 검토하고 배치 출하를 승인하는 품질보증(QA) 인력이 3주간 자리를 비우면, 생산된 의약품은 보관 탱크와 냉동 창고에 묶이는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
노조는 쟁의지침을 통해 파업으로 멈춘 업무에 대한 개별 연락 수신을 금지하고 비파업 조합원의 대체근무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사측이 외부에서 대체인력을 수혈하거나 비조합원 관리자급을 투입하려 해도, 고도의 전문성과 자격 인증이 필요한 QC·QA 업무를 즉각 대체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1일부터 5일까지 단행된 전면파업 당시 일부 공정 중단과 폐기 등으로 약 150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사측은 쟁의행위금지가처분을 신청했고, 지난 10월 16일 서울고등법원 인천원외재판부는 배양·원액충전 등 9개 공정을 제품 변질·부패를 막기 위한 필수 작업으로 인정해 파업을 금지했다.
다만 법원 결정은 물리적 시설 가동만 지켜냈을 뿐, 출하 관문인 QC·QA와 전산 인력의 이탈을 막는 우회 파업 전략에는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공백은 글로벌 빅파마와의 수주 경쟁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CDMO 계약은 정해진 기한 내에 각국 규제기준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는 납기 준수율이 수주의 성패를 가른다.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은 단 며칠의 공급 지연도 의약품 공급 부족 사태나 수백억 원대 위약금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금과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간 간극도 좁혀지기 어려운 구조다. 회사는 기본급 6.2% 인상과 일시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기본급 9.5% 인상과 영업이익의 15%에 달하는 성과급 재원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일 예정됐던 집중교섭은 사측의 신뢰 문제를 이유로 무산됐다.
노조는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로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파업 공정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공정 가동률이라는 외형 지표 뒤에 숨겨진 품질 검사와 출하 승인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지 못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년간 구축해 온 '무결점 위탁생산'이라는 브랜드 프리미엄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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