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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특수관계 거래 적정성·추가 손실 여부 분수령 미회수 채권 2년새 351억→1254억원 급증

한미약품이 북경한미약품의 1000억원대 미회수 매출채권을 둘러싼 특별감사 결과를 오는 16일 공개한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감사위원회가 주도하는 북경한미약품의 룬메이캉 관련 특별감사 결과가 16일 주주와 시장에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 9월 17일 행동주의 펀드 라이프자산운용이 주주서한으로 양사 간 거래 구조와 채권 급증에 대한 조사를 공식 요구했고, 한미약품은 10월 8일 삼일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 등 외부 전문기관을 선임해 감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생산 법인과 유통 법인의 의사결정권자가 동일인으로 얽힌 구조적 이해상충이다. 북경한미약품은 한미약품이 지분 73.68%를 보유한 핵심 자회사다. 그러나 현지 유통을 전담해 온 룬메이캉은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지배하는 코리그룹 자회사 오브맘홍콩이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다. 임 회장은 북경한미약품의 동사장 겸 법정대표자도 맡아 왔다.
재무제표상 수치는 채권 급증을 뚜렷이 보여준다. 북경한미약품이 룬메이캉으로부터 받지 못한 매출채권은 2023년 말 351억원 수준에서 2025년 말 1254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6월 말 기준 미회수 채권 잔액은 1084억원에 달한다. 반면 북경한미약품은 이처럼 불어난 장기 미회수 채권에 대해 별도의 대손충당금을 거의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채권 구조는 한미약품 본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미약품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40억원으로 69% 감소했다. 국내 본사의 별도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북경한미약품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 줄어든 59억원에 그친 탓이다. 중국 정부의 의약품 집중구매제도(VBP) 여파와 함께 본사가 채권 회수를 압박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룬메이캉에 신규 출하 및 거래 제한 조치를 단행한 점이 직격탄이 됐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회계상 추가 손실 반영 가능성이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의 기대신용손실 모형에 따르면 채권 회수 가능성이 불확실해지면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아야 한다. 특별감사에서 1000억원대 채권 중 상당액의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거나 거래 정당성이 결여된 것으로 드러나면 4분기 연결 실적에 대규모 충당금이 반영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는 일부 채권을 회수했고 추가 상환 확약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다만 룬메이캉의 실질적인 유동성 여력과 구체적인 상환 일정이 투명하게 증명되지 않으면 대규모 손실 처리를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감사 결과는 현 경영진의 독립성과 내부통제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황 대표는 과거 사모펀드 운용사 재직 당시 코리그룹에 대한 500억원대 투자를 검토한 이력으로 오너 일가와의 유착 의혹을 받았다. 그는 감사 독립성 보장을 위해 전 과정에서 손을 뗐으며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한편 임종윤 회장이 이끄는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지난 10월 23일 송영숙 회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앱토즈 투자 건 등에 대한 맞불 특별감사를 요구하며 전선을 확대했다.
16일 특별감사 결과 공개는 북경한미약품의 부실 채권 발생 경위와 책임 소재를 규명하고 1000억원대 리스크를 장부에서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채권 전액 회수를 담보할 실효성 있는 담보 확보나 강제 집행 계획이 제시되지 못하면 주주 신뢰와 실적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한미약품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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