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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탄 임상 장기화에 재무 출혈…신설 법인으로 유동성 소모 차단 호주 특허권 53억원에 조기 매각…전환사채 오버행 부담도

메지온이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질환(ADPKD) 치료제를 전담할 미국 현지 법인을 분리 신설한 배경에는 인수합병(M&A) 기대감보다 본사의 재무 출혈을 막으려는 자구책 성격이 짙게 깔려 있다.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북은 6일 폰탄 수술 환자 치료제 임상 장기화로 자금 압박과 메자닌 발행에 따른 희석 부담이 커지자, 신규 파이프라인의 자금 조달 창구를 분리해 본사의 추가 유동성 소모를 차단하려는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메지온은 9월 23일 다낭성 신질환 치료제 개발과 글로벌 사업을 전담할 신설 미국 법인 메지온 바이오텍을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고 밝혔다. 기존 폰탄 치료제 개발을 총괄해 온 현지 법인 메지온 파마슈티컬스와는 별도로 후속 질환 임상과 상업화를 전담할 회사를 세운 것이다.
회사는 노바티스가 신약 개발사 레귤러스 테라퓨틱스를 최대 17억 달러에 인수하고, 로슈가 로이반트의 전담 자회사 텔라반트를 71억 달러에 사들인 사례처럼 특정 파이프라인 법인을 통한 기업 매각이나 현지 상장 추진을 목표로 내세웠다.
다만 이 같은 청사진의 이면에는 주력 파이프라인인 폰탄 수술 치료제 유데나필의 글로벌 확증 임상 3상(FUEL-2)이 겪는 막대한 비용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메지온은 환자 모집 속도를 높이기 위해 9월 임상 대상국을 한국과 미국에 이어 영국 거점 병원 세 곳으로 확장했다.
글로벌 임상 사이트가 늘어날수록 운영비는 불어나지만, 과거 FUEL-1 임상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실패와 품목허가신청(NDA) 철회 과정을 거치며 본사의 재무 여력은 이미 크게 소진된 상태다.
자본시장에서 메지온의 자금줄도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10월 7일 코스닥 시장에는 국내 사모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청구로 보통주 12만7278주가 추가 상장됐다.
메지온은 지난 5월 12일 납입 조건으로 365억원 규모의 제6회차 사모 CB를 발행했다. 당초 8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했으나 투자 수요 부족으로 조달 규모가 절반 이하로 축소됐고, 잇단 전환 청구로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키는 잠재적 매물 부담(오버행)으로 남아 있다.
11월 4일에는 호주 지역 유데나필 특허권을 홍콩 기업에 400만 달러(약 53억원)를 받고 조기 매각해 당장의 임상 운영자금을 수혈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사가 다낭성 신질환 임상 비용까지 온전히 감당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폰탄 임상이 아직 확정 데이터를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새 파이프라인 개발비까지 본사로 잡히면 손익계산서 훼손과 추가 유상증자, 메자닌 발행 압박이 한층 거세질 수밖에 없다.
결국 메지온 바이오텍 분리는 신장병 치료제라는 독립된 파이프라인을 방패 삼아 해외 벤처캐피털이나 글로벌 제약사의 자금을 현지 법인 차원에서 유치하고, 본사의 현금 유출을 막아내기 위한 '재무적 방화벽'인 셈이다.
다만 회사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제시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자회사 인수합병 공식이 메지온 바이오텍에 곧바로 통할지는 미지수다. 로슈가 인수한 텔라반트는 화이자가 지분 25%를 보유하고 임상 2b상 유효성을 확보한 상태였다.
노바티스의 레귤러스 인수 역시 마이크로RNA 표적 물질의 인체 반복 투여 임상 1b상을 끝낸 뒤 이뤄진 거래였다. 반면 메지온의 다낭성 신질환 파이프라인은 동물모델 실험을 마치고 이제 막 한국과 미국 임상 2b상 진입을 타진하는 초기 단계다.
유데나필의 안전성 데이터가 누적돼 있다 하더라도, 질환 자체에 대한 임상적 효능 데이터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높은 기업가치로 독립 펀딩을 따내거나 거액의 M&A를 성사시키기엔 검증해야 할 허들이 많다.
메지온 바이오텍의 성패는 폰탄 치료제 본업의 임상 생존력과 맞물려 있다. 폰탄 치료제의 FUEL-2 임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독자적인 캐시카우로 안착해야만 신설 법인 역시 본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임상 2b상 파이낸싱을 완주할 수 있다.
신설 법인이 외부 자본을 독자 조달해 모회사의 재무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메지온의 체력을 가늠할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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