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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억 원 배당 발표 뒤 외국인 매수세 급증하자 계열사 동원해 장내 매수 주주행동주의가 이끈 주주환원 압력 속 경영권 방어 성격 뚜렷

솔본이 계열사를 동원해 인피니트헬스케어 지분을 56.12%까지 끌어올렸다. 단순한 지분 확대가 아니라, 파격적 배당 발표 이후 급증한 외국인 매수세에 맞서 경영권을 사전에 방어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행동주의 압력이 만든 654억 원 배당
솔본은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서 인피니트헬스케어 보유 주식 수가 1369만1151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분율은 직전 보고서 기준 51.80%에서 56.12%로 4.32%포인트 상승했으며, 보유 주식 수는 105만4955주 증가했다. 이번 변동은 특별관계자인 키네마스터가 32만6528주, 솔본인베스트먼트가 72만8427주를 각각 장내 매수한 데 따른 것이다. 취득 단가는 키네마스터 1주당 1만2154원, 솔본인베스트먼트 1만2910원이며, 취득 자금은 각각 39억6873만원과 94억430만원으로 모두 법인소득으로 조달했다.
이번 지분 확대의 배경에는 소액주주 플랫폼 헤이홀더가 주도한 주주행동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헤이홀더는 모회사 솔본이 인피니트헬스케어로부터 연 30억 원대 이상의 과도한 경영자문수수료를 수취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 결과 인피니트헬스케어는 9월 11일 2027년까지 총 654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 계획을 발표했다. 1주당 총 2681원에 달하는 이 배당 규모는 시가총액의 약 24%에 해당하는 파격적인 수준이다.
외국인 지분 10배 급증에 경영권 방어 나서
배당 발표 직후 인피니트헬스케어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급증했다. 2024년 말 1.3%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9월 중순 기준 13.3%로 10배 이상 뛰었다. 특히 미국계 투자사 미리캐피탈이 8.78%의 지분을 대량 확보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금융 리포트는 인피니트헬스케어의 강력한 영업이익 성장과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결합이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는 핵심 촉매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솔본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유 목적을 명시한 점도 이 같은 맥락과 맞닿아 있다. 외부의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경영권 간섭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즉각적인 장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한국 상급종합병원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시장 점유율 75%를 장악하고 있으며 전 세계 56개국에 진출해 있는 만큼, 경영권을 둘러싼 외부의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투명 경영 압박 속 글로벌 확장이 관건
솔본은 지분율 56.12%로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으나, 과거와 같은 방식의 경영은 더 이상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높아진 외국인 지분율과 시장의 감시 강화로 불투명한 자문료 수취 같은 관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헤이홀더 측도 부당한 경영자문수수료 계약을 해지시키고 잉여금을 주주에게 환원하게 만든 것이 한국 자본시장 내 소액주주 운동의 중대한 결실이라고 자평했다.
인피니트헬스케어의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급증했고, 순현금도 시가총액의 79%인 2120억 원에 달한다. 202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디지털 병리 솔루션과 인공지능 기반 차세대 PACS 플랫폼을 무기로 북미와 유럽 선진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솔본으로서는 자회사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정당한 기업가치를 높이고 합법적인 배당 수익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해야 하는 국면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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