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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매수로 9만8천주 추가 취득, K-의료관광 성장에 베팅 12월 비대면 진료 전면 합법화 앞두고 약사 단체 반발도 변수

원익홀딩스가 장내매수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 케어랩스의 지분을 33.23%까지 끌어올렸다. 비대면 진료 정식 법제화를 석 달 앞둔 시점에서 경영권 안정화와 함께 시장 선점 의지를 드러낸 행보로 읽힌다.
K-의료관광 호황 속 지분 확대 나선 원익홀딩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익홀딩스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케어랩스 보통주 9만8020주를 장내매수로 추가 취득했다. 보유 주식은 635만3442주에서 645만1462주로 늘었고, 발행주식 총수 대비 지분율은 직전 보고서(7월 9일 기준) 32.73%에서 33.23%로 0.50%포인트 상승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1898원에서 1945원 사이로, 이번 매수는 지난 8월 7일 제출한 거래계획에 따른 것이다.
케어랩스는 한국 1위 비대면 진료 및 병원 예약 플랫폼 굿닥, K-뷰티·성형 정보 플랫폼 바비톡, 의료 인력 채용 플랫폼 메디잡 등을 운영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원익홀딩스가 지분을 꾸준히 늘리는 배경에는 이 플랫폼들이 보여주는 뚜렷한 성장세가 자리한다. 케어랩스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메디잡 채용 공고 수는 총 15만721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급증했으며, 8월 한 달에만 2만3053건이 등록되며 월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케어랩스 관계자는 "K-의료관광 확대와 함께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며 "병·의원 현장에서 간호 인력은 물론 피부관리, 상담, 외국어 가능 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인력 채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월간활성이용자수는 18.2%, 결제 건수는 6.7%, 매출은 9.7% 증가하며 헬스케어 플랫폼의 성장 궤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12월 비대면 진료 합법화, 기대와 리스크 공존
원익홀딩스의 지분 확대에 가장 큰 촉매제로 꼽히는 것은 오는 12월 24일 시행 예정인 개정 의료법이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갖추고도 규제에 막혀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만 허용해왔으나, 이번 법 개정으로 전면 합법화된다. 굿닥 같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핵심 사업으로 운영하는 케어랩스로서는 기업 가치 재평가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다만 규제 완화를 둘러싼 이해 집단 간 갈등도 변수다. 대한약사회는 9월 16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약 배송 확대 논의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환자 안전은 규제 혁신이나 산업 논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실제로 9월 중순에는 비대면 진료를 악용해 특정 우울증 약을 1800정이나 중복 처방받은 사례가 적발되면서 플랫폼 규제 강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빅테크 인재 영입으로 AI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시동
케어랩스는 최근 아마존과 삼성전자 출신의 빅테크 핵심 임원들을 최고전략책임자와 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하며 체질 변화에 나섰다. 굿닥과 바비톡에 축적된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인공지능과 결합해 초개인화 통합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익홀딩스의 자본력이 이 같은 기술 투자의 든든한 뒷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약사 단체의 반발 등 단기 변동성 요인이 남아 있지만, 한국의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시니어 케어 시장 확대와 K-의료관광의 지속적인 성장은 케어랩스의 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익홀딩스가 33%를 넘긴 지분율을 추가로 높여갈지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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