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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보령파마솔루션,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출범 주식매수청구 500억 원 초과 시 분할 철회 가능

보령이 전문의약품(ETC) 영업부문을 떼어내 100% 자회사 '보령파마솔루션'을 세운다. 제약업계가 영업 조직을 축소하고 CSO(영업대행) 외주화에 나서는 흐름과 달리 보령은 직접 자회사를 설립해 영업·마케팅 전문성을 독립 법인 단위로 끌어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분할기일은 2027년 1월 4일이다.
◆ 제조와 영업을 가르는 칼
보령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전문의약품 영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존속회사 보령은 의약품 제조업을, 신설회사 보령파마솔루션은 의약품 매매 및 유통업을 각각 맡는다.
2026년 6월 30일 기준 보령의 자산총계는 1조 5,032억 원이고, 신설회사의 자산총계는 569억 원이다. 보령파마솔루션은 부채 133억 원, 자본 436억 원, 자본금 10억 원 규모로 출범한다. 전체 자산 대비 신설 법인 비중은 3.8%에 그쳐 존속 법인의 재무 구조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는 "영업·마케팅 영역의 전문성을 독립시켜 사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향후 매각이나 분할 상장 등 지분 변동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보령은 공시에서도 신설회사를 5년 이내 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명시했다. 물적분할 뒤 중복 상장으로 기존 주주 가치가 훼손되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 우려를 사전에 차단한 셈이다.
◆ 외주화 대신 플랫폼화를 택한 배경
현재 국내 CSO 업체는 약 1만 5,000여 곳에 달하며, 정부는 불법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CSO 신고제 도입과 제약사 관리 책임 강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영업 인력을 외부에 맡기면 비용은 줄지만 규제 리스크는 오히려 커지는 구조다.
보령이 택한 길은 다르다. 자사 제품은 물론 외부 파트너 제품의 발굴부터 마케팅, 유통, 출시 후 성과 분석까지 통합 지원하는 '개방형 커머셜 플랫폼'을 지향한다. 보령은 2030년까지 자체 개발 제품 26건, 외부 도입(라이선스 인) 상품 16건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 모델이 안착하면 글로벌 제약사가 한국 시장에 신약을 출시할 때 보령파마솔루션을 현지 유통 파트너로 활용할 수 있다. 영업 조직을 비용 센터가 아닌 수익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구상이다.
◆ 주주 보호 장치와 남은 변수
주주총회는 10월 28일 열리며, 주주확정기준일은 9월 30일이다. 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는 10월 13일부터 27일까지 반대 의사를 통지한 뒤 주주총회 결의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 예정가격은 보통주 1주당 8,924원으로 이사회 결의일 전일부터 과거 2개월·1개월·1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의 산술평균이다.
주목할 지점은 매수청구 상한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500억 원을 초과하면 이사회 결의로 분할을 철회할 수 있다. 반대 주주의 규모가 곧 분할의 존폐를 가르는 변수가 되는 것이다.
보령은 커머셜 부담을 덜어낸 존속 법인에서 글로벌 필수의약품 생산(CDMO)과 신약 R&D에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10월 28일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2027년 1월 4일 보령파마솔루션이 공식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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