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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시부프로펜 정맥주사제 세계 최초 개발 도전 우성제약 합병 후 첫 임상 신청∙∙∙사업 다각화 본격화

신라젠이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 이후 사실상 멈춰 있던 임상 파이프라인을 주사형 해열·진통제로 다시 가동했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덱시부프로펜주(WS2405)의 제1상 임상시험 계획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부프로펜의 활성 성분(S-enantiomer)만 분리해 정맥 주사 형태로 개발하는 세계 최초의 개량신약 프로젝트다.
◆ 세계 최초 덱시부프로펜 주사제, 무엇이 다른가
덱시부프로펜주의 대상 질환은 중등도 및 중증 통증 조절을 위한 마약성 진통제 보조요법과 해열이다. 글로벌 의료계가 오피오이드 위기로 비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흐름 속에서 병원급 주사형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번 임상의 대조약은 2009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이부프로펜 주사제 '칼도롤(Caldolor)'이다. 기존 약동학 연구에서 덱시부프로펜은 라세믹 이부프로펜 대비 약 75% 용량으로도 동등한 체내 약물 노출도와 최대 혈중 농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신라젠이 이 성분을 주사제로 제형화해 직접 칼도롤과 맞세우는 임상을 설계한 것은 더 적은 용량으로 동등 효과를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임상은 공개·무작위배정·공복·단회투여 방식의 2×2 교차설계로 진행된다. 저용량·고용량 코호트에 각 12명씩 총 24명을 배정하고, 공복 상태에서 30분간 단회 정맥주입한 뒤 1주일 휴약기를 둔다. 1차 평가변수는 최고혈중농도(Cmax)와 혈중농도-시간곡선하면적(AUCt)이다.
◆ 펙사벡 실패 이후 체질 전환의 의미
신라젠은 한때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으로 한국 바이오 업계를 대표했으나 임상 3상 중단 이후 존립 자체가 흔들렸다. 이후 주사제·수액제 전문기업 우성제약을 100% 흡수 합병하면서 연간 약 80억~100억 원 규모의 병원용 수액제·주사제 매출을 확보했다. WS2405는 그 합병의 산물이다.
개량신약은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성분을 활용하기 때문에 신약 대비 개발 기간이 짧다. 항암제 신약이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것과 달리 WS2405는 상용화까지 3년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신라젠으로서는 차세대 면역항암제(BAL0891 등) 개발에 필요한 현금 흐름을 자체 조달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기는 셈이다.
다만 신라젠 스스로 공시에서 "임상시험 약물이 의약품으로 최종 허가받을 확률은 통계적으로 약 10% 수준"이라고 밝힌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다. 1상은 약효가 아니라 약동학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단계이므로 상업적 가치를 선반영하기엔 이르다.
◆ 12개월 임상 이후의 분기점
임상시험은 서울 부민병원 임상시험센터에서 국내 한정으로 실시되며, IRB 승인일로부터 12개월간 진행된다. 신라젠은 실시기관과 기간, 대상자 수 등이 관계기관 협의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덱시부프로펜 시장은 경구제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주사제 제형은 아직 허가된 제품이 없다. 1상에서 칼도롤 대비 약동학적 동등성 또는 우위가 확인되면 신라젠은 후속 임상 설계와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
신라젠은 식약처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이 나오는 시점에 구체적인 일정과 조건을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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