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청약률 106.6%로 실권주 없이 마감 10월 미국 임상 데이터가 기술수출 갈림길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퓨쳐켐이 11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며 200억 3,389만 원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기명식 보통주 338만 9,830주가 발행됐고 같은 날 납입이 종료됐다. 신주는 오는 29일 상장된다. 구주주 청약률이 106.6%를 기록해 실권주 없이 100% 납입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존 주주들의 신뢰가 확인된 셈이다.
조달 자금의 행선지가 주목된다. 퓨쳐켐은 이번 200억 원을 핵심 파이프라인인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FC705의 국내 임상 3상과 미국 임상 2b상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FC705는 진단제 프로스타뷰(FC303)로 종양 위치를 특정한 뒤 동일 표적(PSMA)을 공격하는 치료제를 투여하는 테라노스틱스 플랫폼의 핵심 제품이다.
FC705의 경쟁력은 투여량 데이터에서 드러난다.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노바티스의 블록버스터 플루빅토(2023년 매출 약 13억 9,000만 달러) 대비 절반 수준인 100mCi의 방사선 투여량만으로 우수한 종양 섭취율과 전립선특이항원(PSA) 감소 효과를 보였다. 미국 임상에서는 의사 재량으로 80mCi까지 용량을 줄였음에도 완전관해(CR)가 관찰됐다.
부작용을 낮추면서 유효성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Best-in-class' 후보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10월 중순 발표 예정인 미국 임상 2a상 톱라인 데이터가 그 분수령이다.
지대윤 퓨쳐켐 대표는 8월 20일 언론 인터뷰에서 "10월 중순 미국 임상 2a상 톱라인 데이터를 수령해 즉시 공개할 예정"이라며 "결과를 확인하고 계약하겠다는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기술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바티스와 일라이릴리 등이 방사성의약품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수조 원대 M&A를 단행하고 있는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데이터 결과에 따라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다만 역으로 보면 이번 유상증자 자체가 아직 자체 매출만으로 임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200억 원은 국내외 임상을 동시에 추진하기엔 빠듯한 규모다. 미국 임상 데이터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추가 자금 조달 부담이 다시 주주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로 남는다.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 기준 2023년 79억 6,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0.6% 성장해 2033년 218억 2,100만 달러(약 29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퓨쳐켐은 2029년 FC705의 최종 마케팅 허가와 상용화를 목표로 잡고 있으며 미국 내 자체 생산망 구축과 차세대 뇌암 진단제 개발(2027년 IND 목표)도 병행한다.
한국이 방사성의약품 산업의 아시아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퓨쳐켐에 유리한 환경이다. 치료용 동위원소 루테튬-177의 반감기가 약 6.6일에 불과해 생산에서 투여까지 촘촘한 공급망이 필수인데 한국은 높은 대형병원 밀도와 의약품 제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퓨쳐켐은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자동합성장치와 소모품 패키지를 수출해 현지 병원에서 즉각 생산·투여하는 모델도 구축하고 있다.
유상증자와 함께 주당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병행한 점은 주주 친화 정책으로 읽힌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결국 10월 미국 데이터의 질이 주가와 기업 가치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 106.6%의 청약률로 확인된 주주 신뢰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두 달 안에 답이 나온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
SK바이오팜, 4,690억 베팅한 신약에 FDA 제동∙∙∙계약 전 리스크 알고도 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