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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배정 청약률 75%∙∙∙실권주 175만주 발생 조달 76억 중 40억은 채무 상환에 투입

엔젠바이오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청약률 75.41%를 기록하며 175만 7,853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총 76억 8,000만 원 규모의 이번 증자 자금 가운데 절반 이상인 40억 원이 채무 상환에 쓰이는 것으로 확인돼 2분기 매출 574% 급증이라는 실적 호조와는 대조적인 재무 상황이 드러났다.
엔젠바이오는 11일 전자공시를 통해 기명식 보통주 715만 주 대상 유상증자 청약 결과를 공시했다. 구주주 청약기간은 9일부터 10일까지였으며 신주인수권증서 청약 479만 1,229주와 초과청약 60만 918주를 합쳐 총 539만 2,147주가 청약됐다. 실권주 175만 7,853주는 14일부터 15일까지 일반공모로 모집하고 이후에도 남는 물량은 대표주관사 상상인증권이 자기계산으로 인수한다.
조달 자금의 행선지가 논란의 핵심
신주 발행가액은 1,074원이다. 주목할 부분은 조달 자금의 용처다. 76억 8,000만 원 가운데 40억 원은 채무 상환에 배정됐고 나머지 34억 5,000만 원은 운영 자금으로 편성됐다. 대규모 설비 투자나 사업 확장이 아닌 부채 축소와 유동성 확보가 이번 증자의 실질적 목적인 셈이다.
이런 자금 용처는 2분기 실적과 겹쳐 놓으면 의문을 남긴다. 엔젠바이오는 8월 14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124억 5,207만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74% 폭증했다. 영업손실도 11억 8,537만 원으로 전년 대비 55.8% 개선됐다. 매출이 급격히 늘고 적자 폭도 줄었지만 여전히 외부 자금 조달 없이는 빚을 갚기 어려운 구조라는 뜻이다.
해외 매출 102% 증가의 이면
실적 개선의 동력은 해외 시장이다. 핵심 사업인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정밀진단 부문의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102.1% 증가했다. 혈액암 진단 패널 해외 매출은 114% 늘었고 서남아시아·중동 등 신규 시장 비중이 전년 6.1%에서 34.6%로 급등했다.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 규정(IVDR) 인증도 8월에 획득해 독일 등 서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민식 엔젠바이오 대표는 실적 발표에서 "상반기 NGS 정밀진단 사업이 국내외로 고르게 성장하며 수익성 개선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GLP-1 비만치료제 검사 시장 진출
엔젠바이오는 9월 10일 국내 최초로 GLP-1 비만치료제 투약 전 환자별 치료 반응과 부작용 위험을 평가하는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출시했다.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처방이 국내외에서 급증하는 흐름에 맞춰 맞춤형 정밀검사라는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인천세종병원과 협력해 '한국인 GLP-1 치료 코호트'를 구축 중이며 여기서 축적되는 한국인 임상·유전체 데이터는 다국적 제약사의 아시아인 대상 신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이 사업이 실질적 매출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 시점의 재무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증자의 본질은 재무상태표 복구
글로벌 금융분석기관 팁랭크스는 "소규모 바이오 기업이 성장이 아닌 부채 상환용으로 자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재무상태표 복구가 핵심 동인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상인증권과의 잔액인수 계약을 통해 자금 조달 실패 리스크를 차단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금납입일은 17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 2일이다. 신주 상장 이후 부채 비율이 감소하며 단기 재무 리스크는 완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매출 574% 성장이라는 화려한 수치 뒤에 유상증자로 빚을 갚아야 하는 현실은 엔젠바이오의 수익 구조가 아직 자립적 단계에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GLP-1 검사와 유럽 IVDR 인증이라는 성장 모멘텀이 실적으로 증명되기 전까지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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