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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장 시설투자 550억 원 사수 발행가 49% 급락에도 강행 배경은

에이치엘비제약 박재형 대표이사가 지난 25일 보유 신주인수권증서 18만 5,304주 가운데 절반인 9만 2,652주를 주당 676원에 디에스투자증권에 장외매도했다. 이번 매도는 지난 19일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따라 신주인수권증서가 입고된 데 따른 것으로, 남은 절반의 신주를 청약하기 위한 현금 확보 목적으로 풀이된다.
매도 후 박 대표의 신주인수권증서 보유량은 9만 2,652주로 줄었다. 보유 주권 56만 4,726주는 변동이 없지만, 발행주식 총수 증가로 주권 보유비율은 기존 1.88%에서 1.72%로 낮아졌다. 주권과 신주인수권증서를 합친 특정증권등의 소유비율은 2.00%로 집계됐다.
■ 발행가 49% 급락에도 시설투자는 고수
에이치엘비제약이 이번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경기도 향남 신공장 증설이 있다. 당초 목표 조달액은 1,200억 원 수준이었으나, HLB 그룹 전반의 주가 하락 여파로 1차 발행가액이 예정가 1만 1,150원 대비 약 49.3% 하락한 5,650원으로 확정됐다. 발행가 급락으로 채무상환자금 150억 원은 전액 취소됐고, 운영자금도 500억 원에서 58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그러나 핵심 목적인 향남 신공장 시설투자 자금 550억 원은 그대로 유지됐다. 향남 신공장이 완공되면 에이치엘비제약의 연간 의약품 생산 능력은 기존 3억 정에서 7억 정 수준으로 2배 이상 확대된다. 회사는 2028년 신공장 본격 가동 시 실적 퀀텀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CEO 청약 참여 의지, 시장에 신호 보내는 효과
모기업 HLB가 미국 FDA 신약 승인 지연(CRL 수령) 이슈로 그룹사 전반의 주가 변동성이 극심해진 상황에서, 박 대표의 신주인수권 일부 매도는 사재 부담을 줄이면서도 청약 참여 의지를 시장에 직접 보여주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주가 하락기에도 유상증자 흥행을 이끌기 위한 현실적인 자금 조달 방안으로 본다.
시설투자 자금 550억 원을 축소 없이 강행하는 결정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에이치엘비제약은 HLB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을 비롯한 주요 의약품의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향남 신공장을 설계하고 있으며, CMO(위수탁생산) 물량 확대에 대한 그룹 차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 청약 흥행 여부가 단기 주가 변수
박 대표는 2025년 3월 26일 에이치엘비제약 대표이사로 선임된 등기임원으로, 같은 해 회사 창사 이래 최초로 연 매출 2,000억 원 돌파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의약품 제조·영업·유통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경영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단기 관전 포인트는 9월 10~11일로 예정된 구주주 청약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9월 8일 확정되며, 박 대표를 비롯한 최대주주 측의 청약 참여율과 일반 주주들의 호응도가 유상증자 흥행과 단기 주가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다. 중장기적으로는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관절 건강기능식품 '콴첼' 등)의 매출 다각화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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