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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항CD20 항체, 3상서 압도적 효능 한국 유병률 서구보다 3배 이상 높아

중국 연구진이 희귀 자가면역질환인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NMOS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에서 신약 후보물질 오비누투주맙 베타(개발코드 MIL62)가 재발 위험을 위약 대비 93.1% 낮추는 결과를 얻었다. 중국 인민해방군총병원 황더후이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무작위·이중맹검 3상 시험(BeInmost, NCT05314010)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했다.
NMOSD는 시신경염과 횡단성 척수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희귀 중추신경계 자가면역질환이다. 환자의 70~80%에서 수로관 단백질-4(AQP4)를 공격하는 자가항체(AQP4-IgG)가 검출되며, 90% 이상이 재발성 경과를 밟는다. 적절한 치료 없이는 발병 5년 내 약 41%가 한쪽 눈 이상의 실명을 경험하고, 22%는 휠체어 등 보조기구에 의존하게 된다.
■ 위약군 대비 압도적인 재발 억제 효과
연구진은 18~70세의 AQP4-IgG 혈청 양성 NMOSD 환자 91명을 오비누투주맙 베타 1,000mg 정맥주사군(45명)과 위약군(46명)으로 나눠 52주간 관찰했다. 첫 재발 발생 시점을 분석한 결과, 투여군에서는 2명(4.4%)만 재발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21명(45.7%)이 재발했다. 재발 위험비는 0.069(95% 신뢰구간 0.016~0.296)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였다.
연간 재발률(ARR)도 투여군 0.092 대 위약군 1.180으로 격차가 뚜렷했고, 52주 무재발 예상 비율은 투여군 94.8% 대 위약군 28.4%로 집계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이 투여군 6.7%, 위약군 6.5%로 큰 차이가 없었다.
■ 차세대 당공학 항체, 기존 치료제와의 차별점
오비누투주맙 베타는 중국 맙웍스 바이오테크(Mabworks Biotech)가 개발한 2형 항CD20 단일클론항체다. 오비누투주맙과 동일한 아미노산 서열을 지니면서도 푸코스(fucose)를 제거하는 당공학적 설계를 적용해 항체의존성 세포매개 세포독성(ADCC) 활성을 극대화했다. 기존에 B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리툭시맙 등이 NMOSD에 허가 외(오프라벨)로 널리 쓰여왔으나, BeInmost 임상은 차세대 2형 당공학 항CD20 항체를 AQP4-IgG 양성 환자에게 적용해 성공한 최초의 대규모 무작위 대조시험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장기 데이터도 긍정적이다. 52주 본 임상 이후 진행된 공개 연장 연구에서 중앙값 65.57주 동안 추적한 결과, 투여군에서 추가 재발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오비누투주맙 베타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서 NMOSD 치료제로 규제 심사를 받고 있으며, 루푸스 신염·재발성 여포성 림프종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 및 혈액암 영역으로도 병용 임상이 진행 중이다.
■ 한국 등 동아시아 환자에게 직접적 의미
이번 결과가 동아시아 환자군, 특히 한국 의료계에 갖는 함의는 작지 않다. NMOSD는 인종별 유병률 편차가 뚜렷한 질환으로, 전 세계 평균은 인구 10만 명당 0.5~4명 수준이지만 동아시아인은 약 3.5명, 흑인은 최대 10명에 달한다. 국제학술지 Neurology에 발표된 한국 전국 단위 레지스트리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NMOSD 유병률은 10만 명당 3.13명으로 서구권을 크게 웃돈다.
한국에서는 다발성 경화증(MS)과 NMOSD의 비율이 2.3 대 2.1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며, 서양에서 MS가 압도적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한국 NMOSD 환자의 여성 대 남성 비율은 5.1 대 1(AQP4-IgG 양성의 경우 6.5 대 1)로 여성에게 집중돼 있다. 유전적·인종적 배경이 유사한 중국에서 주도적으로 개발된 오비누투주맙 베타의 임상 성공이 한국 환자 및 의료진에게 현실적인 치료 대안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향후 글로벌 시장 안착 여부는 미국 FDA, 유럽 EMA 등 주요 규제기관 진출 여부와 가격 경쟁력에 달려 있다. 이미 솔리리스, 업리즈나, 엔스프링 등 고가 신약이 출시된 NMOSD 시장에서 오비누투주맙 베타가 기존 리툭시맙 대비 강화된 효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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