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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보호 위한 선제적 재무 결단 2026년 누겔 임상 결과 앞두고 '승부수'

샤페론이 86억 원 규모의 자기 전환사채(CB)를 86억 8,000만 원에 전량 조기 취득했다. 사채권자들은 전환가액 1,685원, 전환비율 100% 조건의 해당 CB를 장외매수 방식으로 회사에 매도했다. 이번 조기 취득으로 샤페론은 보통주 510만 3,857주, 전체 주식의 11.04%에 달하는 잠재적 희석 요인을 사전에 차단했다.
최근 국내 바이오 업계는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사채 풋옵션(조기상환청구) 압박과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코스닥 벤처 펀드 시장 특성상 많은 바이오 기업이 사모 CB를 자금 조달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 왔고, 이 CB가 주가 하락 시 대규모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로 돌아오는 구조다. 이런 시장 환경에서 샤페론이 CB를 선제적으로 전량 상환한 것은 재무 여력이 있다는 방증이다.
샤페론은 GPCR19 표적 염증복합체 억제제와 알파카 유래 나노바디(NanoMab) 플랫폼을 보유한 임상 단계 바이오 기업이다. 기존 치료제가 염증의 '활성화' 단계만 억제하는 방식이라면, 샤페론의 PAM 기전 기술은 '초기 준비'와 '활성화' 단계를 이중으로 차단해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을 높이는 차세대 면역조절 기술로 평가받는다.
리드 파이프라인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NuGel)'은 현재 미국 FDA 승인 하에 다국가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2026년 9월경 최종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 도출이 목표다. 글로벌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은 2024년 약 130억 달러에서 2030년 약 330억 달러(약 4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페론은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누겔 제형에 대한 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다. 이를 통해 2042년까지 미국 시장 내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으며, 향후 다국적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근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진출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샤페론은 한국 서울에 본사를 두고 연구개발을 주도하면서 미국에 100% 자회사 허드슨 테라퓨틱스(Hudson Therapeutics)를 설립했다. 이 자회사는 글로벌 임상 시험, 상업화 전략, 다국적 제약사와의 사업 개발(BD)을 전담한다.
성승용 샤페론 대표는 "바이오 유럽(BIO-Europe) 등에서 누겔뿐만 아니라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컸다"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기술이전 노력과 기업 가치 창출을 가속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CB 전량 상환이 단순한 부채 정리를 넘어 기술이전 협상 국면을 앞두고 주가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11%의 희석 요인이 사라진 상태에서 2026년 하반기 누겔의 임상 2b상 톱라인(Top-line) 데이터가 발표될 경우, 주가에 미치는 모멘텀이 희석 없이 온전히 반영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샤페론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누세린(NuCerin)',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누디핀(NuDifin)' 등 추가 파이프라인도 개발 중이다. 나노바디 플랫폼을 활용한 항암제 및 감염병 치료제 개발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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