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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1% 늘었지만 영업이익 24% 감소 미국·중동 공략 위한 선행 투자 본격화

메디톡스가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687억 원으로 전년 동기(616억 원) 대비 1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7억 6,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63억 1,700만 원)보다 24.6% 줄었다. 전 분기(73억 7,200만 원)와 비교하면 35.4%나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감소폭은 더 가팔랐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31억 2,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81억 7,400만 원) 대비 61.7% 줄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도 31억 700만 원으로 62.9%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293억 원, 영업이익 12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2.9%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10억 원으로 4.4% 감소했고, 지배주주 순이익은 109억 원으로 10.5% 줄었다.
외형 성장에도 이익이 역행한 배경에는 미국과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대규모 선행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현재 비동물성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의 미국 FDA 품목허가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미국 현지 판매 법인 '루반타스(Luvantas)'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어 현지 마케팅망 구축과 임상 데이터 확보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중동 공략도 병행되고 있다. 메디톡스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세계 최초의 할랄(Halal) 인증 보툴리눔 톡신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두바이의 할랄 인증 공장은 무슬림 국가 및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훌륭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메디톡스가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시장 규모에서 찾을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96억~112억 달러(약 13조~15조 원) 규모로 평가된다. 연평균 8~9% 성장세를 이어가 2032~2034년경에는 170억~205억 달러(약 23조~2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미국은 글로벌 톡신 시장 매출의 약 56%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핵심 시장이다. 중동·아프리카(MEA) 지역의 비침습적 미용 시술 시장도 연평균 12.1% 성장해 2030년 64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톡스는 2006년 한국 최초이자 세계에서 네 번째로 보툴리눔 톡신(메디톡신)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후 세계 최초 액상형 톡신 개발 등 기술 혁신을 이어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지점은 매출 성장과 이익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구조 자체다. 업계 분석가들은 "메디톡스의 이익률 하락은 FDA 진출을 위한 규제 대응, 임상 데이터 확보, 현지 마케팅망 구축 등 선행 투자에 기인한다"며 "선진국 시장 진입이 가시화되면 이익률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투자 규모와 수익 실현 시점 사이의 간격은 여전히 불확실 변수로 남아 있다. FDA 품목허가 심사는 통상 수년이 소요되며, 두바이 공장 건립 역시 완공 이후 상업 생산 궤도에 오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익 개선 시점이 지연될 경우 주주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하기 어렵다.
보툴리눔 톡신 외에도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뉴라덤'의 아시아·유럽 수출이 늘고 있어, 특정 품목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진행 중이다. 이번 잠정 실적은 외부감사인의 회계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수치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작성됐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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