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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소텔 인수 효과 본격화 반기 매출 역대 최대 경신

보령이 2026년 2분기 당기순이익 24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89억 원) 대비 171.4%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고, 상반기 누적 매출은 5,350억 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 탁소텔 인수, 실적 전면에 등장
이번 실적의 핵심 변수는 사노피(Sanofi)로부터 인수한 블록버스터 항암제 '탁소텔(Taxotere)'이다. 보령은 약 1억 7,000만 유로(약 2,796억 원)를 투입해 한국·유럽·남미 등 19개국의 탁소텔 판권과 생산권을 통째로 인수했으며, 그 매출이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연결 실적에 반영됐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2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탁소텔 관련 무형자산 상각비와 글로벌 마케팅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된 탓이다. 순이익이 크게 뛰었음에도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점은, 인수 초기 비용 부담이 여전히 수익 구조에 압박을 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LBA 전략, 항암제 매출 5년 새 3배 이상
보령의 성장 공식은 'LBA(Legacy Brands Acquisition)'로 불린다. 특허가 만료된 글로벌 오리지널 의약품의 판권과 생산권을 인수해 시장 지위를 그대로 이어받는 방식이다. 탁소텔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전략은 숫자로 입증된다. 보령의 항암제 매출은 2019년 798억 원에서 2025년 약 2,5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23.5%에 달한다. 한국 내 항암제 처방액의 76% 이상을 다국적 제약사가 점유한 환경에서, 보령은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처방액 상위 4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력 제품인 고혈압 신약 '카나브(Kanarb)' 패밀리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SK증권은 2026년 5월 리포트에서 "고마진 LBA 품목의 지속 성장이 전망되며, 카나브의 약가 인하 소송 리스크 해소 기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만 4,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탁소텔 인수를 계기로 보령은 충남 예산 캠퍼스를 거점으로 한 글로벌 세포독성항암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 판매를 넘어 글로벌 항암제 제조 허브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다. 한국 토종 제약사가 글로벌 빅파마의 오리지널 항암제 사업 전체를 인수해 직접 글로벌 판매와 CDMO에 나선 것은 보령이 처음이다.
■ 6,000만 달러 우주 투자, 미래 베팅
보령은 제약을 넘어 우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의 상업용 우주 정거장 개발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에 6,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BRAX Space)'를 설립했다.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한 단백질 결정화, 신약 물질 개발 등 우주 제약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액시엄 스페이스의 마이클 서프레디니(Michael Suffredini) CEO는 "보령은 궤도 내 제조 및 연구의 잠재력을 열어가는 핵심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브랙스 스페이스는 향후 액시엄 스페이스의 우주 정거장에서 신약 물질 실험과 우주인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 등 상업적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우주 제약 투자를 단기 수익 모델로 보기보다, 20~30년 뒤 우주 거주 시대를 겨냥한 선제적 포지셔닝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실적 기여는 없지만, 글로벌 바이오·우주 융합 시장에서 기업 가치 재평가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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