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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백신 수출 허가로 글로벌 도약 채비, 영업외 수익 급증, 환차익이 실적 뒤집었다

동물백신 전문기업 중앙백신이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 119억 100만 원, 영업이익 11억 4,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3.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2억 8,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4% 급증하며 영업이익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순이익이 오히려 급증한 배경에는 영업외수익 증가가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중앙백신은 우호적인 환율 환경 속에서 환차익을 포함한 영업외 이익이 크게 늘었고, 이것이 순이익 급등으로 이어졌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도 13억 9,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8% 증가해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직전 분기인 1분기와 비교하면 하락 폭은 더 가파르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각각 5.5%, 61.8% 감소했다. 다만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 244억 9,500만 원(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 누적 영업이익 41억 4,000만 원(9.3% 증가), 누적 당기순이익 46억 2,200만 원(65.6% 증가)으로 수익성 지표는 오히려 개선된 상태다. 분기 단위의 변동성보다 반기 누적 흐름에서 수익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 ASF 백신 수출 허가, 중앙백신의 다음 카드
실적 변동성 이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이다. 중앙백신은 2026년 4월 자사 ASF 백신 '수이샷 ASF-X'에 대한 수출용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치사율 100%에 달하는 ASF는 전 세계 양돈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질병으로, 상용화된 백신을 국내 규제 당국으로부터 허가받은 것은 한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이 백신은 국내 야생멧돼지에서 분리한 바이러스 주(ASFV-MEC-01)를 활용해 개발됐으며, 국내 방역 정책상 내수용이 아닌 수출 전용으로 허가됐다. 정부(농림축산검역본부)가 수출용 허가 트랙을 지원한 결과로, 민관 협력 기반의 R&D 성과로 평가된다. 모돈(어미돼지)에도 안전하게 접종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한 점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 동남아부터 중국·유럽까지, 수출 전략의 로드맵
중앙백신은 현재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국가별 허가 및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 현지 파트너사와의 위탁생산(CMO) 협업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우선 진출할 계획이며, 2026년 하반기부터 상업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다국적 동물의약품 기업들과의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L/O) 논의도 병행 중이다.
선발 주자인 베트남산 ASF 백신이 안전성 우려로 시장 확장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은 중앙백신에 유리한 환경이다. 업계에서는 철저한 검증을 거친 한국산 백신이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의 방어 효능 및 안전성 검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세계 최대 양돈 시장인 중국과 유럽으로의 진출 가능성도 열린다.
중앙백신은 현재 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 85개 이상의 제품군을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3개년(2023~2025년) 매출액은 연평균 8% 이상 성장했다. 회사는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국내 동물약품 수출액은 약 1억 9,6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사상 최초로 연간 4억 달러 수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번에 공시된 2분기 실적은 K-IFRS에 따라 작성된 내부결산 자료로, 외부감사인의 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잠정치다. 향후 결산 과정에서 수치가 변경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2분기 영업이익 부진은 단기 비용 구조의 문제로 읽히지만, ASF 백신의 해외 상업화가 가시화되는 하반기 이후 실적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 흐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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