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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 신약사, 정부 납품으로 안정 수익 확보 한국 PLS 규제 강화 흐름 속 수혜

항체 신약 개발사로 알려진 앱클론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NIFDS)과 8억 2,400만 원 규모의 잔류 농약 표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 12월 31일까지이며, 이 금액은 2025년 앱클론 연간 매출액의 17.5%에 달한다. 신약 개발 중심 바이오 기업이 정부 기관 납품을 통해 매출의 상당 부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잔류 농약 표준품은 농산물이나 수입 식품에 남아있는 미량의 농약 성분을 정밀하게 검출하기 위해 실험실 분석 장비(LC-MS, GC-MS 등)의 기준을 맞추는 데 쓰이는 고순도 화학물질이다. 검사 장비가 정확한 수치를 측정하려면 기준이 되는 표준품의 품질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식품 안전 검역 체계의 핵심 인프라로 분류된다.
■ 한국 PLS 제도가 만든 수요
이번 계약의 배경에는 한국의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가 있다. PLS는 국내에 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모든 미등록 농약에 대해 일률적으로 0.01ppm이라는 극히 낮은 기준을 적용하는 제도다. 미국 농산물 무역 규제 컨설팅 기관인 Bryant Christie Inc.는 "기준치가 없는 농약에 대해 0.01ppm의 엄격한 기준이 수입품에 예외 없이 적용되며, 규제 미달 시 즉각적인 통관 거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NIFDS가 고품질 표준품을 대량 선제 확보하는 것은, 수입 농산물 검사 정밀도를 한층 높이겠다는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읽힌다.
글로벌 잔류 농약 테스트 시장은 2025년 기준 약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6,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2030년대 초반까지 연평균 6.7~8.6%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한국·중국·일본 등 강력한 식품 안전 규제를 도입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 세계 시장의 약 43.5%를 차지하며 수요를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Maximize Market Research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규제 강화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향후 AI와 자동화, 정밀 분석 기술이 식품 안전 시장의 경쟁 우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신약 개발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앱클론은 CAR-T 세포치료제 등 항체 기반 신약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신약 개발은 임상 단계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크고 수익화까지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이번 정부 납품 계약은 그 공백을 메우는 안정적 현금 흐름원이 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계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연간 매출의 17.5%를 단일 계약으로 확보했다는 수치 자체가 이를 방증한다.
업계에서는 이런 정부 기관 납품 이력이 앱클론의 향후 사업 확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NIFDS라는 국가 기관에 표준 시약을 납품한 레퍼런스는 국내외 식품·환경 바이오 테스트 시장 진입 시 신뢰도를 높이는 근거가 된다. 기후 변화로 새로운 병해충이 증가하고, EU 그린딜 등 각국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잔류 농약 검사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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