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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 임상 데이터로 효능 우위 주장" 법원에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 예고

비만치료제 시장의 라이벌인 노보노디스크가 일라이 릴리를 상대로 광고 금지 소송을 예고하며 법적 공방을 격화시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미국 뉴저지 연방법원에 릴리의 GLP-1 계열 당뇨·비만 치료제 광고가 허위·과장됐다며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오는 8월 17일 제기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노보노디스크는 릴리가 자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오젬픽'보다 체중 감량 및 당화혈색소(A1C) 감소 효과가 '현저히 높다'고 주장하는 광고 캠페인이 미국인 수백만 명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핵심은 광고의 근거가 된 임상시험 데이터다. 노보노디스크는 릴리가 의도적으로 자사 제품의 저용량 버전과 비교한 '오래된 임상시험' 결과를 사용해 효능이 더 뛰어난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지적했다.
릴리는 '서마운트-5' 임상에서 젭바운드(10mg, 15mg)와 위고비(1.7mg, 2.4mg)를 비교했다. 하지만 노보노디스크는 2026년 3월 더 효과적인 고용량(7.2mg) 위고비가 승인돼 해당 비교는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마운자로와 오젬픽을 비교한 '서패스-2' 임상 역시 2021년 오젬픽 저용량(1mg)으로 진행됐으며, 1년 뒤 고용량(2mg)이 승인됐다.
노보노디스크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릴리의 광고 캠페인은 환자들을 젭바운드와 마운자로로 유인하고, 위고비와 오젬픽이 열등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며 "명백하고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6년 4월 이후 젭바운드 광고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약 7억회의 노출을 기록했다. 노보노디스크가 제시한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광고를 본 사람의 30% 이상이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훨씬 크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릴리 측은 피어스파마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과학과 광고를 신뢰하며, 이번 가처분 신청에 강력히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릴리 대변인은 "직접 비교 임상은 약물을 비교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며 "노보노디스크는 자사 약물의 최고 용량을 우리 약물과 비교하는 임상을 한 번도 진행하지 않은 채 소송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비교를 하려 한다"고 맞받았다.
이번 소송은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GLP-1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두 거대 제약사 간의 오랜 싸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 먼저 진입한 것은 노보노디스크였지만, 릴리가 빠르게 추격해 현재는 매출에서 앞서고 있다. 올해 1분기 마운자로 매출은 87억달러(약 13조500억원)로, 오젬픽의 42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넘어섰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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