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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3상 끝나기도 전에 자발적 라이선스 아프리카 포함 129개국에 제네릭 공급

머크(MSD)가 월 1회 복용하는 경구용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노출 전 예방요법(PrEP) 후보물질의 승인 전 제네릭 공급을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머크는 개발 중인 HIV 예방약 '알리마트라비르(alimatravir)'에 대한 비독점적 자발적 라이선스 계약을 7개 제네릭 제조사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임상 3상 데이터가 나오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HIV 예방 분야에서는 최초의 사례다.
계약에 참여한 회사는 인도의 오로빈도, 시플라, 엠큐어, 비아트리스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아스펜 파마케어, 퀄리티 케미컬 인더스트리, UCL 케냐 등 7곳이다. 특히 HIV 감염률이 높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제조사가 초기 자발적 라이선스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으로 머크는 향후 '알리마트라비르'가 승인될 경우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의 지역 생산을 통해 129개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LMIC)에 제네릭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진 카세야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아프리카 사람들은 HIV 예방을 위한 더 많은 선택지가 필요하다"며 "월 1회 복용 알약은 성공적인 임상과 규제 승인을 전제로 자신을 보호하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머크의 이러한 행보는 경쟁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비교된다. 길리어드는 2024년 자사의 HIV 예방 주사제 '예츠투고(레나카파비르)'의 임상 3상 데이터 발표 후 비영리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길리어드는 대량 생산 준비 부족 등으로 공급량 제한 문제에 직면한 바 있다.
머크는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26회 국제 에이즈 컨퍼런스(AIDS 2026)에 맞춰 발표한 성명에서 "조기 계획을 통해 '알리마트라비르'가 승인되면 가능한 한 빠르고 광범위하게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알리마트라비르'(MK-8527)는 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 전위 억제제(NRTTI) 계열의 경구용 약물이다. 바이러스의 역전사효소에 결합해 HIV가 스스로 복제하는 것을 막는 기전을 가졌다. 앞서 머크는 다른 NRTTI 계열 약물 '이슬라트라비르'를 PrEP 옵션으로 개발하려 했으나, 임상에서 림프구 및 CD4+ T세포 수치 감소 등 안전성 문제가 발견돼 계획을 중단했다.
'알리마트라비르'는 경구용이라는 점에서 연 2회 투여하는 주사제 '예츠투고'보다 물류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다만 HIV 관리에서는 복약 순응도가 핵심인데, 연 2회 투여하는 '예츠투고'가 월 1회 복용하는 '알리마트라비르'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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