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 Regulation
내년 1월부터 코스닥 시총 요건 300억원으로 상향 실적 반토막 속에도 최대주주는 2년간 배당 20억원 수령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바이오인프라가 주가를 지금의 3배 넘게 끌어올리지 못하면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당할 처지에 놓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인프라 시가총액은 9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코스닥 상장 유지 시가총액 요건 300억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이달 1일부터 시행된 현행 기준 200억원에도 미달한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부실기업 퇴출 속도를 높이는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코스닥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을 이달부터 200억원, 내년 1월부터 300억원으로 올리는 내용이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이던 일정을 1년씩 앞당겼다.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이 30거래일 연속 기준에 미달하면 해당 종목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지정 이후 90거래일 안에 연속 45거래일 이상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종전에는 연속 10거래일 또는 누적 30거래일만 기준을 넘기면 지정을 피할 수 있었지만 해당 조항은 폐지됐다. 바이오인프라는 이달 들어 기준선을 계속 밑돌고 있어 관리종목 지정 사정권에 들었다.
2007년 설립된 바이오인프라는 제네릭 의약품의 생물학적동등성시험(생동성시험)을 전문으로 하는 CRO다. 2023년 3월 공모가 2만1000원으로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상장 첫날 하한가로 마감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52주 최고가는 6330원, 최저가는 1500원이다.
주가 급락의 배경에는 실적 악화가 있다. 매출은 2022년 354억원에서 2024년 238억원으로 줄었고 2024년 영업손실 51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주력인 생동성시험 매출이 2022년 230억원에서 2024년 97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다.
생동성시험 수요는 2020년 정부의 제네릭 약가재평가 정책을 계기로 급증했다. 제약사들이 약가 인하를 피하기 위해 시험을 대거 발주했기 때문이다. 자료 제출 기한이 종료되자 수요가 빠르게 줄었고 바이오인프라 실적도 함께 꺾였다. 지난해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적 부진 속에서도 배당은 이어졌다. 회사는 2023년 28억7800만원, 2024년 20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지분 42.45%를 보유한 최대주주 이상득 바이오인프라 대표는 2년간 약 20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오인프라는 최근 한 달간 시가총액 요건 대응과 관련한 공시를 내지 않았다. 마지막 공시는 지난달 8일 제출된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보고서다. 자사주 매입이나 유상증자 등 시가총액을 끌어올릴 조치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강화된 요건에 걸린 기업은 바이오인프라만이 아니다.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 31곳이 시가총액·주가 퇴출 기준선을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새 제도 시행으로 약 150개 상장사가 퇴출 대상에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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