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면역세포 이용해 스스로 방어막 구축하는 기전 확인 치료 저항성 극복할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 기대

미국 연구진이 췌장암이 자체 면역세포를 이용해 생존하는 기전을 '칩 위 종양(tumor-on-a-chip)' 모델로 실시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마이애미대 실베스터 종합 암센터 연구팀은 9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바이오패브리케이션(Biofabrication)'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췌장암의 방어 기제를 약화시키고 치료 효과를 높일 새로운 표적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췌장암은 치료에 저항하는 빽빽한 보호 환경 뒤에 숨어 있어 가장 치명적인 암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팀은 이 복잡한 종양미세환경(TME)을 재현하고 세포 간 상호작용을 관찰하기 위해 마이크로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한 '칩 위 종양'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 특정 면역세포인 '골수 유래 억제세포(MDSC)'가 종양을 공격하는 대신, 오히려 종양 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면역세포들은 종양 조직 구조를 형성하는 '암 연관 섬유아세포(CAF)'를 염증 상태로 만들었다. 이렇게 활성화된 섬유아세포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종양 진행을 촉진하는 신호를 방출해 악순환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 연구 책임자인 자쇼딥 다타 박사는 "췌장암은 하나의 생태계"라며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모든 구성 요소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서로를 강화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슈토시 아가왈 마이애미대 생명의공학 교수는 "정지된 이미지에서 실시간 방송으로 옮겨간 것과 같다"며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치료 저항성 유발 상호작용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암세포를 직접 사멸시키는 방식에서 벗어나, 면역세포와 종양미세환경 간의 상호작용을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타 박사는 "면역세포와 종양 환경 간의 소통을 끊으면 치료 저항성 암을 다시 취약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실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이라고 강조했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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