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장내 미생물 불균형, 암세포 면역 회피 도와 프로바이오틱스·분변이식술로 항암 효과 증대 기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군유전체)이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며, 이를 활용해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차가운 종양(cold tumor)'까지 공략하려는 정밀의료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중국항암협회(China Anti-Cancer Association)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캔서 바이올로지 앤 메디슨(Cancer Biology & Medicine)'은 지난 5월호 특별판에서 마이크로바이옴과 암 치료의 연관성을 집중 조명했다. 홍콩 중문대학교 준 유(Jun Yu) 교수가 편집한 이번 특별판은 간세포암, 대장암, 위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을 다룬 7편의 리뷰 논문을 담았다.
논문들은 장내 미생물 불균형(dysbiosis)이 암 발생과 진행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같은 유익균이 감소하고 폐렴간균(Klebsiella pneumoniae) 등 유해균이 증식하면, 만성 염증을 유발해 간암 등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중오믹스(유전체·전사체·대사체) 통합 분석으로 새로운 치료 표적을 발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를 기존 치료법의 보조요법으로 활용해 장벽 기능을 회복하고 국소 면역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됐다. 특히 종양 내부에 상주하는 미생물이 진단 및 예후 예측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으며, 이들 미생물의 대사산물이 면역원성 세포 사멸을 유도해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던 '차가운 종양'을 '뜨거운 종양(hot tumor)'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점이 핵심적인 발견으로 꼽혔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맞춤형 암 치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앞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바이오마커를 통해 비침습적 대변 검사로 위암이나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개인의 장 프로필에 맞춘 프로바이오틱스 제제는 면역관문억제제의 효능을 높이고 면역 관련 부작용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흑색종 등에서 이미 연구 중인 분변미생물군이식(FMT) 역시 항종양 면역 환경을 조성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거론된다. 연구진은 "마이크로바이옴을 치료 파트너로 대하기 시작하면 진단, 치료, 예방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이 정밀의료 시대를 이끄는 필수적인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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