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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시지메드텍은 최대주주 시지바이오 매각 무산에 성장 시험대 성형·재생 소재 두 상장사, 실적 개선 속 감춰진 리스크는 제각각

성형·재생의료용 인체조직 소재를 다루는 코스닥 상장사 한스바이오메드와 시지메드텍이 나란히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서로 다른 리스크를 안은 채 성장 갈림길에 섰다.
두 회사는 뼈·피부·실리콘 등 인체조직 이식재를 기반으로 성형·재생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사업 구조가 닮았다. 한스바이오메드는 2009년 코스닥에 상장한 인체조직·의료용 실리콘 제조사로 인공유방 제조사로 알려져 있다. 시지메드텍은 2015년 상장한 척추·치과 임플란트 전문기업으로 대웅그룹 계열 비상장사 시지바이오가 최대주주다. 시지바이오 자체는 상장사가 아니어서 이번 비교는 상장 자회사인 시지메드텍을 기준으로 삼았다.
한스바이오메드의 반등은 신제품 스킨부스터가 이끌었다. 세포외기질(ECM) 기반 스킨부스터 '셀르디엠'은 2025년 9월 출시 이후 빠르게 매출을 늘렸다. 회사 반기(2025년 10월~2026년 3월) 매출은 648억원,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440억원, 영업이익 10억원에서 크게 개선됐다.
셀르디엠은 무세포동종진피(hADM)를 활용해 콜라겐을 직접 공급하는 구조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다. 마진이 높아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꼽힌다. 회사는 국내와 일본에서 제28기(2025년 10월~2026년 9월) 셀르디엠 연간 매출을 최대 380억원까지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재무 리스크가 발목을 잡는다. 외부감사인은 지난 1월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기재했다. 2025년 9월 말 기준 순손실 321억원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50억원 많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감사의견 자체는 '적정'이었다.
리스크의 뿌리는 유방보형물 '벨라젤'이다. 벨라젤은 2015년 아시아 최초로 허가받은 실리콘겔 유방보형물이지만 2020년 미허가 원료 사용이 확인돼 판매중지·회수 처분을 받았다. 이후 시술자들이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한스바이오메드는 지난해 11월 1심에서 패소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소송 대응 자금 마련을 위해 자사주 매각과 유상증자로 358억원을 확보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주 최규옥 회장의 가족회사 네오영을 대상으로 186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회사는 유증 대금을 운영자금에 쓰되 손해배상금 지급에도 일부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오는 3월 벨라젤 재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시지메드텍은 모회사와의 협업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2025년 연결 매출은 472억원으로 전년 346억원 대비 3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11억원에서 영업이익 38억원으로, 당기순손실 1억원에서 순이익 65억원으로 각각 흑자전환했다.
성장 축은 골대체재와 치과 임플란트다. 골대체재 매출은 26억원에서 76억원으로 약 3배 늘었다. 시지바이오의 재생의료 기술과 시지메드텍의 임플란트 기술을 결합한 척추용 골이식재 '벨로'가 대표 협업 사례로 꼽힌다. 척추고정장치 '이노버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후 현지 병원에서 첫 수술에 성공하며 해외 매출을 늘렸다.
시지메드텍의 성장은 모회사 시지바이오와 맞물려 있다. 시지바이오는 2040년까지 존슨앤드존슨 계열사에 2조5000억원 규모 제품을 독점 납품하는 계약을 맺어 몸값을 키웠다.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시지바이오를 최대 1조1220억원에 인수하는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이 거래는 최근 무산됐다. IMM PE와 대웅그룹의 주식매매계약 협상이 세부 조건 이견으로 잠정 중단됐다고 투자은행 업계는 전했다. 매각 대상에는 자회사 시지메드텍 경영권도 포함돼 있었다. 매각 향방에 따라 시지메드텍의 지배구조와 사업 시너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증권가는 시지메드텍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47.2% 증가한 698억원, 영업이익은 107.4% 증가한 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신공장 완공으로 임플란트 연간 생산능력이 기존 약 20만개에서 60만개로 3배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두 회사는 인체조직 소재라는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지만 한스바이오메드는 과거 주력 제품의 소송·재무 리스크를, 시지메드텍은 최대주주 매각이라는 지배구조 변수를 각각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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