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 Regulation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미국 현지 공장 잇단 확보 생물보안법 발효…실제 반사이익 시점엔 이견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을 발효시키면서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양대 기업이 미국 현지 생산기지 확보 경쟁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최근 잇따라 미국 내 생산시설을 인수하며 글로벌 제약사의 '탈중국' 공급망 재편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기관이 우시앱텍 등 우려 바이오기업으로 지정된 중국계 기업의 장비나 서비스를 조달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18일(현지시간) 해당 조항이 포함된 2026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하면서 2년 만에 입법 절차를 마쳤다.
법안의 핵심은 미국 연방정부 기관이 우려 바이오기업으로 지정된 업체로부터 장비나 서비스를 사들이는 행위를 차단하는 것이다. 연방 보조금이나 대출을 받는 민간 제약사 역시 우려 기업의 장비나 서비스를 사용해 정부 계약을 수행할 수 없다. 미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제약사에 사실상 중국산 파트너 교체를 압박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유전체 분석 기업 BGI와 CDMO 업체 우시앱텍 등이 우려 기업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우시앱텍은 전 세계 4000개 이상의 제약·생명과학 기업에 연구개발과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CDMO다. 이 기업이 밀려날 경우 생긴 공백을 놓고 한국·인도·일본·유럽 기업 간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첫 생산거점을 확보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HGS)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2억8000만달러로 원화 약 4136억원 규모다. 락빌 시설은 6만ℓ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공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수를 통해 기존 생산제품 계약을 승계하고 현지 인력 500여명을 고용 승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 송도 시설과 미국 락빌 시설을 잇는 이원화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총 78만4000ℓ 규모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액은 6조6295억원으로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셀트리온은 일라이릴리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생산공장을 인수하며 현지 거점을 마련했다. 셀트리온은 시설 인수와 동시에 릴리로부터 약 6787억원 규모의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CDMO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설립하며 위탁생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다만 실제 반사이익이 나타나는 시점을 두고는 신중론이 나온다. 생물보안법은 서명만으로 즉시 발효되지 않고 미국 연방조달규정(FAR) 개정이 완료돼야 효력이 생긴다. 우시앱텍은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군사기업 지정 무효 소송을 제기하며 법정 공방에 나선 상태다.
법안의 긴 유예기간도 변수다. 기존 계약은 5년간 유예되고 우시 계열 중국 CDMO의 완전 퇴출 시점은 빨라야 2032~2033년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6.7% 증가한 약 218억위안을 기록하는 등 중국 기업의 실적은 여전히 견고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간한국에 생물보안법이 아직 완전히 발효되지 않아 이 법을 직접적 계기로 한 수주 여부나 효과 발생 시기를 현 단계에서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생물보안법이 통과됨에 따라 다가올 2026년은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기업간 시장 경쟁구도에 큰 파장을 미칠 한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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