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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약품 마일스톤 연내 유입 유력 HER2·ROR1 ADC 임상 데이터 잇단 공개 예정

리가켐바이오가 하반기 현금 유입과 핵심 임상 데이터라는 두 개의 방아쇠를 동시에 앞두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하반기 파트너사의 개발 진전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과 재기술이전 수익 공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직접 상업화하지 않고 넘긴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들이 잇따라 임상 데이터 발표를 앞두면서, 시장은 단순 기술이전 실적을 넘어 실제 현금 창출로 이어질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첫 번째 축은 일본 오노약품이다. 오노약품은 지난 6월8일 ONO-7429(리가켐바이오 개발명 LCB97)의 임상 1상 환자 모집 개시를 일본 임상연구 등록시스템(jRCT)에 등록했다. 통상 임상 진입 후 첫 환자 투약이 끝나면 개발 마일스톤이 발생하는 만큼 연내 수령이 유력하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LCB97은 리가켐바이오가 2024년 오노약품에 넘긴 L1CAM 표적 ADC 후보물질이다. 로열티를 제외한 총 계약 규모는 7억 달러(9434억6000만원) 수준으로, 리가켐이 글로벌 빅파마와 맺은 대형 ADC 계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L1CAM은 정상 조직에는 적게, 고형암 세포에는 많이 발현되는 표적 단백질이다.
두 번째 축은 재기술이전 수익 공유 구조다. 리가켐바이오의 HER2 ADC인 LCB14는 중국 권리를 포순제약이, 글로벌 권리를 영국 익수다(Iksuda)가 갖고 있다. 익수다에 따르면 올 하반기 IKS014(LCB14)의 임상 1b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익수다와 시스톤(CStone)은 자체적으로 후기 임상과 상업화를 수행하는 회사라기보다 향후 제3자 기술이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회사들"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익수다·시스톤 등 일부 계약에 제3자 기술이전 시 수익을 나누는 프로핏 셰어링(Profit Sharing) 구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보유 자산을 빅파마에 재기술이전하면 리가켐바이오도 선급금 일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HER2 ADC는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분야 중 하나다. 지난해 미국 화이자는 중국 리메젠(RemeGen)의 HER2 ADC 후보물질 글로벌 권리를 총 43억 달러(6조6000억원) 규모에 도입했다.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가 HER2 저발현 환자에서도 효능을 입증한 뒤 후속 물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임상 데이터 발표도 하반기에 집중된다. 시스톤이 개발 중인 ROR1 ADC LCB71(시스톤 개발명 CS5001)이 대표적이다. 시스톤은 미국·중국 등에서 글로벌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며 하반기 중 결과 공개가 예상된다.
CS5001은 혈액암의 일종인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기존 PBD 계열 약물의 독성 한계를 개선한 PBD 프로드러그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시스톤은 1차 표준치료인 R-CHOP 요법과의 병용을 통해 CS5001을 1차 치료제로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잠재력도 크다. 현재 글로벌 DLBCL 치료제 시장 규모는 50억 달러(7조7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R-CHOP이 특허 만료된 저가 약물 조합인 만큼, 신규 표적치료제가 1차 시장에 진입하면 시장 규모 자체가 확대될 수 있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과거 전임상 단계에서 후보물질을 넘기는 전략을 주로 펼쳤으나, 현재 15건의 기술이전을 통해 마일스톤·로열티 기반 현금 창출 구조를 갖추면서 후보물질 가치를 높인 뒤 넘기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 같은 전략 전환은 최근 대규모 자금 조달로 뒷받침됐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6월26일 국민성장펀드로부터 총 5000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전환사채(CB) 1700억원과 전환우선주(CPS) 3300억원으로 구성되며, 한국산업은행이 2500억원, 최대주주 팬오리온과 국내 기관이 나머지를 부담한다. 국민성장펀드가 상장사에 직접 투자한 첫 사례이자 바이오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전환사채는 표면·만기 이자율이 모두 연 0%인 제로쿠폰 조건으로, 전환가액은 14만9300원으로 책정됐다. 조달 자금은 인수합병이 아닌 연구개발과 임상에 전액 투입된다. 리가켐바이오는 ADC·면역항암제 신약 연구개발비로 2026년 900억원, 2027년 1800억원, 2028년 이후 2300억원을 순차 집행할 계획이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 4180억원과 합치면 9000억원대 연구개발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총 5건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중 2건은 자체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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