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 Regulation
질병청, K-COV-N 통해 코로나19 확진·접종 정보와 건보 데이터 결합 연구성과 44건 도출…고위험군 접종 등 8개 방역 정책에 직접 반영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축적한 감염병 빅데이터를 통해 실제 방역 정책을 바꾸고, 저명 국제학술지에 40여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공개했다.
김성순 질병관리청 역학데이터분석담당관은 2일 대한예방의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데이터로 연결하는 감염병 예방'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질병청은 과거 감염병 대응이 확진자 수 파악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데이터 연계를 통해 '백신·치료제의 현장 효과'나 '감염 후 장기 후유증' 등 정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의 핵심 동력은 'K-COV-N' 데이터베이스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예방접종 정보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기저질환 및 의료이용 정보를 결합한 것이다. 질병청은 2022년 4월 이후 K-COV-N을 민·관·학 연구자들에게 275건 개방했다.
이를 통해 총 44건의 연구 성과가 도출됐으며, 이 중 다수는 저명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대표적으로 미국 의사협회지(JAMA Network Open), 순환기 분야 최고 권위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 등에 코로나19 백신 효과, 장기 후유증, 기저질환자 중증화 위험 등에 대한 실세계 근거(RWE)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 성과는 실제 정책으로도 직접 이어졌다. 정신질환자의 코로나19 감염·사망 위험 연구는 감염 취약시설 예방접종 우선순위 설정의 근거가 됐다. 또한 장기이식 환자의 중증 위험 연구는 면역저하자 예방접종 기준을 세분화하는 데 활용되는 등 총 8건의 연구 결과가 실제 방역 지침에 반영됐다.
질병청은 이러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상시적인 데이터 연계 인프라인 '질병데이터ON'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이는 감염병, 건강보험, 국방부 등 다부처 데이터를 표준화·통합 분석해 새로운 감염병 위기 시 신속하게 정책적 해답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성순 과장은 "데이터 활용의 제1조건은 기술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라며 안전한 분석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데이터 연계는 단순 연구 지원이 아닌 핵심 방역 역량"이라며 학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데이터의 정책적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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