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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년 만에 매출 100억 돌파, 올리브영 1위 등극 4조원 탈모 시장에 뷰티·제약 격돌

아모레퍼시픽이 배우 이민정을 앞세워 여성 탈모 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 10월 두피·탈모 전문케어 브랜드 '려(Ryo)'의 새 모델로 배우 이민정을 발탁했다. 려는 이민정의 풍성한 헤어 이미지를 '탄탄한 두피에서 시작하는 진짜 뿌리볼륨'이라는 메시지에 연결했다. 이민정은 모델 계약 이전부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를 소개했고 이후 소비자 관심이 늘었다.
려가 겨냥한 것은 여성 탈모라는 특정 시장이다. 려는 2023년 여성 탈모 고민을 집중 케어하는 '루트젠(Root:Gen)' 라인을 선보였다. 꺼지는 볼륨과 넓어지는 가르마, 올라가는 헤어라인 등 여성형 탈모 증상을 겨냥했다.
핵심 제품인 루트젠 두피에센스는 탈모증상 완화 기능성을 인증받은 화장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단국대 피부과와 공동 연구를 통해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의약품이 아닌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되는 점에서 치료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실적은 가파르게 올랐다. 루트젠 라인은 2024년 4월 출시 후 1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이후 매년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고 2025년 8월에는 올리브영 온라인몰 전체 판매 1위에 올랐다.
려는 라인업도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 12월 볼륨 스타일링 제품인 '루트젠 뿌리 볼류머'를 추가했다. 회사 측 자체 시험에서 정수리 볼륨 24시간 지속, 모발 굵기 개선, 210도까지의 열 손상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탈모 관련 시장은 연간 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20~30대를 합친 비중이 약 40%에 달해 '영 탈모족'이 새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경쟁은 뷰티와 제약 양쪽에서 격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 '닥터그루트'는 출시 7년 만에 누적 판매 4000만병을 넘어섰다. 유한양행도 화장품을 넘어 탈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22년간 주요국 탈모 화장품 특허 출원에서 한국 국적 출원이 점유율 42.9%로 1위를 차지했다.
려의 성장은 그룹 실적에도 힘을 보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4조6232억원, 영업이익 3680억원을 기록했다고 2026년 2월 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이후 6년 만의 최대치다. 회사는 미쟝센과 려가 국내와 북미, 중국에서 성과를 내며 헤어 카테고리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사업은 매출이 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 줄었다. 조직 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려로 대표되는 헤어 카테고리의 고성장이 국내 수익성 방어의 관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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