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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 123만원서 22만원대로…고점 대비 80% 증발 샤페론, 아토피 임상 실패에 사흘 연속 추락…500원선까지

코스닥을 호령하던 황제주와 임상 한 건에 기대를 걸었던 신약주가 나란히 추락했다.
삼천당제약과 샤페론은 2026년 상반기 각기 다른 이유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한쪽은 부풀린 계약 의혹에, 다른 한쪽은 임상 실패에 무너졌다. 두 종목 모두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가 그 기대가 깨지자 빠르게 내려앉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천당제약은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종목이다. 먹는 비만약과 먹는 인슐린 개발 기대감에 올해 초 24만원대였던 주가는 3월31일 종가 118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에코프로와 알테오젠을 제치고 코스닥 대장주에 등극했다. 장중 고점은 123만3000원이었다.
추락의 방아쇠는 공시였다. 회사는 유럽 11개국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며 보도자료에 5조3000억원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공시된 계약금은 508억원에 그쳤다. 계약 실적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번지면서 주가는 일주일도 안 돼 반토막 났다.
이후에도 하락은 멈추지 않았다. 6월 들어 주가는 22만4000원 수준까지 밀렸다. 3월 말 고점 대비 80% 넘게 빠진 수준이다.
투자 심리를 더 얼어붙게 한 건 회사의 대응이었다. 삼천당제약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블로거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복제약 등록 과정에서 추가 임상 필요성을 언급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에 대해서도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했다. 금융감독원은 이 사태 이후 바이오 기업 공시 개선에 나섰다.
샤페론의 추락은 임상 데이터 한 건에서 비롯됐다. 이 회사는 6월24일 장 마감 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HY209겔'(누겔)의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저용량·고용량 투여군 모두 위약군 대비 사전에 정한 통계적 유의 수준을 넘지 못했다.
다음 날부터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6월25일 샤페론은 전 거래일 대비 29.98% 떨어진 759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26일에는 25.16% 추가 하락한 568원으로 밀렸다. 하락은 이후로도 이어져 현재 주가는 515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임상 실패 직전 1000원을 웃돌던 주가가 며칠 만에 500원선까지 내려앉은 것이다.
한때 3625원이던 주가와 비교하면 약 86%가 사라졌다. 1년 사이 7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샤페론은 반전을 노리고 있다. 회사는 임상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보습제를 자유롭게 공급한 것이 유효성 차이를 희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9월 최종 임상시험 결과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세부 데이터를 추가 분석하고, 준허가용 임상시험 도입과 임상 3상 진입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두 종목의 추락은 바이오주의 구조적 특성을 보여준다. 매출 같은 실체보다 기대감이 주가를 떠받치는 종목일수록 그 기대가 흔들릴 때 낙폭이 크다. 삼천당제약은 R&D 경쟁력에 대한 불신이, 샤페론은 임상 실패가 그 기대를 깨뜨렸다.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주가 악재에는 동반 하락하면서도 상승장에서는 소외되는 흐름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상 결과 발표나 공시 하나가 기업가치를 단숨에 바꾸는 구조 자체가 높은 변동성을 내포한다는 의미다. 두 회사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는 하반기 데이터와 후속 대응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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