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압타바이오, 시총 2000억대서 신장질환 2상 결과 임박 큐로셀, 국산 1호 CAR-T 상업화 길목

코스닥 초소형 바이오 두 곳이 2026년 하반기 임상 데이터 한 건에 기업가치를 통째로 걸었다.
압타바이오와 큐로셀은 각각 신장질환 치료제와 혈액암 세포치료제를 들고 하반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단일 후보물질의 성패가 주가를 좌우하는 구조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시가총액과 개발 단계, 임상 성공이 의미하는 바는 서로 다르다.
압타바이오는 6월 말 기준 주가 8470원, 시가총액 약 2380억원의 초소형 신약개발사다. 핵심 후보물질은 활성산소를 조절하는 'pan-NOX 저해제' 아이수지낙시브(APX-115)다. 회사는 이 물질로 조영제 유발 급성신손상(CI-AKI) 임상 2상과 당뇨병성 신장질환 임상 2b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두 임상의 데이터 발표 시점이 모두 하반기에 몰려 있다. 압타바이오는 CI-AKI 임상의 환자 투약을 4월 마치고 7월 추적관찰을 종료한 뒤 하반기 탑라인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당뇨병성 신장질환 2b상도 하반기 중간 데이터 공개가 예정돼 있다.
CI-AKI는 심혈관 시술 환자의 약 10%에서 발생하지만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영역이다. 아이수지낙시브가 개발에 성공하면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치료제가 된다.
큐로셀은 성격이 다르다. 이 회사는 국산 1호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림카토'(성분명 안발셀)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를 받은 뒤 하반기 상업화에 진입하는 단계다. 시가총액은 약 5000억원대로 압타바이오보다 두 배가량 크다.
림카토는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3차 치료제다. 임상 2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75.3%,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6.0개월을 기록했다. 노바티스 킴리아의 같은 지표(ORR 52%, 2.9개월)를 모두 웃돌았다.
큐로셀의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시장 규모가 더 큰 2차 치료제로의 적응증 확대다. 회사는 하반기 한국과 일본에서 DLBCL 2차 치료제 임상 3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상상인증권 추정에 따르면 국내 DLBCL 3차 치료제 시장은 연 환자 300~600명 규모이고 2차 치료제 시장은 그 3~4배에 이른다.
임상 성공이 주가를 얼마나 끌어올릴지는 같은 업종의 최근 사례가 단서가 된다. 디앤디파마텍은 5월27일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의 임상 2상 48주 데이터를 공개한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5만8000원이던 주가는 일주일 만에 10만7500원으로 뛰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디앤디파마텍에 대해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가총액이 국내 대형 바이오텍 수준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 발표 한 건이 초소형주를 단숨에 조 단위 몸값으로 끌어올린 사례다.
반대 방향의 사례도 같은 달 나왔다. 샤페론은 6월24일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HY209겔' 임상 2상에서 1차 유효성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임상시험 약물이 최종 허가받을 확률이 통계적으로 약 10% 수준이라고 밝혔다. 데이터가 기대에 못 미치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증권가는 임상 성공이 주가 상승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본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6월 바이오USA에서 글로벌 무대에서 플랫폼 기술만으로 인수합병(M&A)이 성사된 사례는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결국 빅파마가 거액을 움직이는 기준은 임상 단계가 진전된 실제 물질이라는 지적이다.
두 회사 모두 임상 이후 기술이전으로 가치를 현금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하반기 탑라인 도출 후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수출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큐로셀은 동남아시아·중동 등 CAR-T 치료제 미보유 국가로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압타바이오의 아이수지낙시브 신장질환 데이터와 큐로셀의 림카토 상업화 성과가 하반기 코스닥 초소형 바이오의 방향을 가른다. 같은 '단일 후보 베팅'이라는 무기를 든 두 회사가 데이터를 숫자로, 다시 매출로 바꿔낼 수 있느냐가 시험대에 올랐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
LG생활건강 '하나미 비컴 궁', 5,000만 정 돌파∙∙∙이너뷰티 시장 공략 본격화